세계 휴대폰 시장에 '신(新) 트로이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위기 속 공격 경영'을 선언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1위 노키아와 더불어 새로운 3강 구도 구축에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27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내놓은 '2009년 글로벌 휴대폰 시장 전망'에 따르면 노키아가 4억6,370만대를 팔아 세계 1위를 고수할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삼성전자는 2억1,030만대로 2위를, LG전자는 9,680만대로 3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소니에릭슨은 9,200만대로 4위에, 모토로라는 8,710만대에 머물며 5위로 내려 앉을 전망이다.
앞선 2008년 4분기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분기 사상 최고치인 각각 5,280만대와 2,579만대를 팔아, 2,420만대에 그친 소니에릭슨과 1,900만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모토로라를 제치고 '톱3' 반열에 오를 게 확실시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런 여세를 몰아 프리미엄과 저가 시장 등으로 목표 타깃 층을 확대하면서 경쟁사들과의 간격을 더욱 벌여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터치폰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강화하는 한편, 50달러 미만의 초저가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신흥시장에도 전력을 쏟기로 했다. 삼성전자 이명진 상무는 "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은 고가와 저가 제품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반면, 중가 제품 시장은 줄어들 것"이라며 "고가 모델인 스마트폰의 출시 비중을 2배 이상 늘리고 그간 소극적이었던 저가폰 시장도 적극 공략해 2억대 이상의 연간 판매량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6년 휴대폰 사업에 진출해 지난해 처음 '1억대 클럽'에 가입한 LG전자는 올해에도 1억대 이상을 팔아 글로벌 '톱3'를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고객의 숨은 욕구를 반영하는 '인사이트' 전략을 바탕으로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스마트폰 수요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안승권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 사업본부장(사장)은 "올해에도 작년 실적 이상을 목표치로 잡고 있다"며 "10% 시장점유율과 1억대 이상 판매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올해 국내 휴대폰 업계의 '톱3' 수성에 대해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 문형돈 선임연구원은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이 히트 모델을 내놓지 못하고 급격히 쇠퇴하면서 작년 말부터 세계 휴대폰 시장의 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의 구조조정 결과가 미흡할 경우 노키아와 삼성전자, LG전자로 형성된 3강 구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경 기자 rick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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