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 경제 '수직 낙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 경제 '수직 낙하'

입력
2009.01.29 00:01
0 0

우려했던 '마이너스 성장 쇼크'가 현실로 드러났다. 지난해 우리 경제성장률은 2007년의 절반에 그쳤고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3분기보다 무려 5% 이상 뒷걸음쳤다. 극적인 반등 없이는 올해 성장률도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07년 4분기에 비해(전년 동기 대비) -3.4%,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서는(전기 대비) -5.6%를 기록, 예상보다 훨씬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은은 지난달 두 수치를 각각 0.7%(전년 동기 대비)와 -1.6%(전기 대비)로 전망한 바 있다. 이로써 두 수치 모두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분기(-6.0%)와 98년 1분기(-7.8%) 이후 10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한은 측은 "제조업체들이 감산에 들어갔고 수출, 투자, 소비 모두 예상보다 심각하게 악화하면서 경기는 당초 전망치보다 훨씬 나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4분기 성장이 고꾸라지면서 연간 성장률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연간 GDP성장률은 2.5%로 2007년(5.0%)에 비해 정확히 반으로 줄었다. 이는 카드사태를 겪었던 2003년(3.1%)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역시 98년(-6.9%) 이후 최악이다.

성장률 급락의 1차 원인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수출 급감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분기별로 -1.8%, 4.3%, -1.9%의 흐름을 보이던 수출 증가율(전기 대비)은 4분기 -11.9%까지 떨어지면서 기록하면서 통계가 작성된 70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수출이 줄면서 덩달아 설비투자도 16.1%나 줄었다. 자산가치 하락과 수입 감소가 겹치면서 경제의 자체 동력인 민간소비 역시 -4.8%로 크게 위축됐다.

반도체, 철강, 자동차 등 주요업종이 일제히 감산에 들어가면서 산업활동 가운데는 제조업 생산이 -12.0%로 가장 큰 타격을 받으면서 역시 70년 이후 최악을 나타냈다.

생산이 줄어드는데다 대외 교역환경까지 나빠지면서 경제활동 주체들의 실질소득은 더 많이 줄어들고 있다. 교역조건을 반영한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의 전기 대비 성장률은 3분기 -3.1%에 이어 -2.9%를 나타냈고 연간 전체로는 2007년보다 2.1% 줄어 98년 -7.2% 이후 가장 낮았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우리 경제가 겪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함이 확인됐다"며 "올해 안에는 극적인 경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대응이 충격 최소화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