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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철거민 진압 참사/ 경찰 "비난여론을 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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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철거민 진압 참사/ 경찰 "비난여론을 돌려라"

입력
2009.01.2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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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일선 경찰관들에게 용산 철거민 진압 참사의 원인을 묻는 MBC TV 시사프로그램 <100분 토론>의 인터넷 시청자 투표에 적극 참여하라고 독려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경찰이 용산 철거민 진압과정을 담은 직원 교육용 홍보영상물을 배포하고 경찰청 내부게시판에도 인터넷 여론조사에 적극 참여하자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어 조직적으로 용산 참사의 책임에 대한 여론을 유리하게 몰아가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경찰청은 28일 오전 용산 참사와 관련, 현재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100분 토론> 인터넷 시청자 투표에 일선 경찰관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라며 전국 16개 지방경찰청에 전화로 지시했다.

이에 따라 광주경찰청은 곧바로 지방청과 관할 5개 경찰서 직원들에게 '용산사건 관련 인터넷 여론조사 적극 참여 요망: MBC 100분 토론 시청자 투표'라는 내용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전남경찰청도 오전 회의시간을 통해 일선 경찰관들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하도록 일선 경찰서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00분 토론>은 22일부터 이날 낮 12시께까지 '용산 참사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는 질문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총 4만149명의 네티즌이 참여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 경찰의 과잉진압이 48%로 가장 많았고 불법 과격시위 45%, 재개발사업의 구조적 문제 7%, 기타 순이었다.

경찰청은 설을 앞두고 경찰특공대의 용산 철거민 진압과정을 담은 사진과 6분 가량의 홍보동영상을 제작해 각 지방청에 내려보낸 뒤 "언론보도는 사실과 다른 면도 있는 만큼 홍보동영상 등을 통해 (강제진압의 불가피성 등을)직원들에게 교육하라"고 지시했다.

이 때문인지 경찰청 내부게시판인 '경찰가족사랑방'에는 "경찰에 비판적인 여론을 돌려놓기 위해 용산 참사의 책임을 묻는 인터넷 포털이나 언론사 여론 조사에 적극적으로 투표하자"는 내용의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실제 한 경찰관은 "우리 모두 투표에 참가해 경찰이 정당한 공권력을 행사했음을 알리자"며 즉석에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5개 언론사의 인터넷 여론조사 사이트를 링크해 놓기도 했다.

광주=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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