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3일 오전 평양에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접견했다고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와병설이 제기된 지난해 9월 이후 외빈을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은 한반도를 비핵화하기위해 힘쓰고 있다"며 "6자회담이 진척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방송들은 왕 부장이 설을 맞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축하인사와 친서', 대외연락부 대표단의 선물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양국 매체들은 접견 내용과 김 위원장 건강 상태 등에 관해 보도하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두 사람이 북중수교 60주년인 올해 양국 관계를 증진할 방안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측이 김 위원장의 방중을 초청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류샤오밍(劉曉明) 북한주재 중국대사가 배석한 이날 접견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을 만난 이래 7개월만의 김위원장 첫 외국인사 접견이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김하중 통일부 장관이 방중해 왕 부장을 만나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밝힌 만큼 한국 정부의 의중도 북한측에 전달됐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