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22일 경기지역과, 경북 의령, 포항 흥안리 등 3개 지역에서 미군의 폭격으로 민간인 134명이 희생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규명된 3건의 미군 폭격 사건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8월부터 1951년 초까지 발생한 사건으로 당시 인민군과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하고 인민군의 포위로 고립된 국군의 철수를 위한 미군의 작전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번에 밝혀진 의령 사건의 경우 1950년 8월 인민군 은신 가능성이 있는 낙동강 인근 마을을 폭격하는 과정에서 주민 69명이 희생됐으며,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포항 흥해읍 흥안리의 경우 국군 3사단 해상철수작전 엄호과정에서 공중폭격과 기총사격을 가해 15명의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기지역 미군 폭격의 경우 1951년 1,2월에 중공군이 은신한 것으로 보이는 마을을 폭격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47명이 희생됐으며, 두 달간의 폭격은 한국전 당시 최대 규모였다고 진실위는 밝혔다.
진실위는 조사결과 "미군이 정찰 및 공중폭격 과정에서 인민군과 민간인을 구별하려는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았다"며 "단지 전세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판단으로 다수의 민간인들이 존재하는 지역에 무차별 폭격을 가해 여성과 어린이 등이 희생됐다"고 밝혔다.
진실위는 이번 진실규명 결정에 따라 국가에 희생피해자 구제를 위해 미국정부와의 협의와 위령사업 지원, 전시인권교육시행 등을 권고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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