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있으니까 두고 봅시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2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 4ㆍ29재보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렇게 답했다. 뜨듯 미지근한 답변이긴 하지만 이전보다는 긍정적 냄새가 풍겨 나는 진전된 반응이었다. 김현정의>
최근 한나라당 주변에선 박 대표가 재보선 출마 여부에 대한 저울질을 끝냈다는 얘기가 많다. 언제, 어디가 됐든 재보선에 출마, 원내에 복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이미 박 대표는 재보선에 출마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한 것 같다"며 "다만 어느 쪽에 출마하느냐를 두고 고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출마한다면 어느 곳이 될까. 당 안팎에선 재선거가 실시되는 인천 부평을과 추가 재선거 가능성이 거론되는 경남 양산, 울산 북구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경남 남해 출신인 박 대표로선 경남 쪽 재보선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이다.
박 대표가 재보선에 출마한다면 대표직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박 대표가 대표직을 던지고 재보선에 출마하면 당 지도체제가 와해되고, 결국 조기 전당대회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그래서 한 때는 "박 대표가 집권 여당 대표직의 무게 때문에 재보선 출마를 접었다"는 얘기도 돌았다.
하지만 박 대표 측은 최근 입장을 정리했다고 한다. "출마하더라도 대표직을 갖고 출마한다"는 것이다. 이미 전례까지 연구해 뒀다. 한 관계자는 "1998년에 조순 총재가, 99년에 이회창 총재가 각각 한나라당 총재직을 유지한 채 재보선에 출마해 당선된 선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 대표가 재보선에 출마했다 낙선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물론 박 대표 측은 "그럴 리야 있겠냐"며 그 가능성에 대해선 언급조차 꺼린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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