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9 재보선을 준비하는 민주당의 최대 화두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 여부다. 하지만 그의 정치적 위상과 출마할 경우의 파장 때문인지 현재까지는 공개적인 논의 자체가 금기시되는 듯한 상황이다.
당 안팎에선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그의 출마 여부에 대한 갑론을박이 시작됐다. 찬성론자들은 당내에 반(反)MB 전선을 구축할 수 있는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명분을 내세운다.
그러나 대선후보를 지냈고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했던 거물 정치인이 당선이 보장되는 옛 지역구를 찾는 데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찬성론자들은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나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도 다 고향에 출마했다고 반박한다.
논란은 정 전 장관 본인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재보선이 사실상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갖게 되면서 그의 출마 여부에 대한 관심도 부쩍 커지고 있다.
문제는 그의 출마가 당 안팎에서 '심각한'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재보선 전체 구도를 감안해 새 인물을 내세우려는 당 지도부의 의중과 충돌할 수 있다. 현재 특별한 계보가 없는 현실에서 당내 역학구도에 미칠 영향도 상당하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한명규 전 정무부지사 등 전주고 동문들과의 관계설정 역시 미묘한 과제다.
최근 들어 정 전 장관 주변 인사들은 대체로 출마 쪽으로 기운 듯한 모습이다. 3월 중순께 귀국해 최종 입장을 밝힐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동시에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마뜩찮은 반응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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