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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정치거물 3인/ 박근혜, MB 생일 이벤트에 맘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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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정치거물 3인/ 박근혜, MB 생일 이벤트에 맘 열까

입력
2009.01.2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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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한다고 하세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8일 오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렇게 짧게 말했다. 내달 2일 이명박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리는 한나라당 최고위원ㆍ중진 오찬에 참석하겠다는 얘기였다. 유 의원은 곧바로 청와대 맹형규 정무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박 전 대표의 참석 의사를 알렸다.

도무지 서로 통하지 않아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로 불리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만남이 우여곡절 끝에 성사되는 순간이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만남은 2007년 12월 대선 이후 네 번째다. 대선 직후와 2008년 5월 두 차례의 단독 회동은 '불통(不通)'으로 결론났고, 2008년 8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환영 만찬에서의 짧은 만남은 간단한 인사만으로 끝났다.

때문에 2일 오찬이 두 사람의 관계가 누그러지는 계기가 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공교롭게도 그 날은 박 전 대표의 생일. 청와대는 오찬에 앞서 박 전 대표의 생일을 기념하는 작은 이벤트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기류는 여전히 냉랭하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은 "오찬 참석 대상자로서 가는 것일 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고, 유정복 의원도 "오찬 전후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따로 만나 별도의 회담을 갖는 것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오히려 2월 임시국회에서의 쟁점 법안 처리나 경제위기 해법 등과 관련해 두 사람이 이견을 노출하면서 관계가 오히려 꼬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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