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선수구성 상반된 두집살림 '고민''한화 유망주·WBC 베테랑' 없어 답답함 토로
[스포츠한국] 김인식(62) 감독은 하와이에서 소속팀 한화의 전지훈련을 진두지휘하느라 설 연휴도 잊었다. 2월 중순부터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하와이에 입성하기 때문에 팀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2주 남짓. '두집 살림'을 하는 김 감독의 머리 속은 너무도 복잡하다. 대표팀은 너무 '어려서', 한화는 너무 '늙어서' 고민이다.
지난 15일 투수조와 함께 전지훈련장인 하와이로 먼저 출국한 김 감독은 한화의 노쇠한 마운드가 항상 걱정이다. 물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베테랑 선수들이 듬직하기도 하지만, 이들을 넘어서지 못하는 유망주들의 정체가 아쉽기만 하다.
한화는 '회장님' 송진우(43)를 필두로 정민철(37) 구대성(40) 등 주축 투수 중 노장의 비율이 매우 높다. 비시즌 전력 보강도 여의치 않아 38세의 최상덕을 영입해 전훈캠프에 합류 시켰다. 김 감독은 "젊은 애들 올라오기 전까지는 최상덕이나 노장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할 것"이라면서도 "노장들을 넘어서지 못하는 젊은 애들은 뭐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유원상(23) 김혁민(22)과 같은 유망주들이 더 많이 나와줘야 한다는 간절한 바람이다.
반면 김 감독은 WBC 대표팀 명단을 볼 때마다 정반대의 고민에 빠진다. 큰 대회일수록 중요한 큰 경기 경험이 있는 베테랑들이 너무 없다는 고민이다. 김 감독은 "백차승이 류현진 김광현보다 한 수 위"라고 평가할 만큼 큰 무대에서 뛰어본 경험을 중시하는 스타일.
그러나 이번 대표팀에는 투타의 핵인 박찬호(필라델피아)와 이승엽(요미우리)이 불참을 선언했다. 대표팀의 붙박이 4번 타자로 활약해 온 김동주(두산)도 명단에서 빠졌다. 김 감독은 "상대의 사기를 죽이는 건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쳐주는 이승엽 같은 선수"라고 아쉬움을 표한다. 추신수(클리블랜드)-이대호(롯데)-김태균(한화)이 젊은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하겠지만 김 감독은 "중장거리포와 결정타의 약화는 어쩔 수 없다"고 시인했다.
너무 '늙은' 한화와 너무 '어린' 대표팀. 두 짐을 한꺼번에 짊어진 김 감독에게 '하와이의 잠 못 드는 밤'은 길기만 하다.
허재원 기자 hooah@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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