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과 채권 은행들이 이번 주부터 기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한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1차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한 생사 여부를 곧 확정짓고, 이어서 시공능력평가 100위 밖의 94개 건설사와 4개 중소 조선사를 대상으로 2차 구조조정 대상기업 선정작업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국민은행 등은 우선 1차 구조조정 대상 기업 16개(건설사12개ㆍ중소조선사 4개)를 대상으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이번주중 열어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기업을 결정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해당 기업들에 대한 실사를 거쳐 오는 4월까지 구조조정 계획을 확정한다.
2차 구조조정 작업도 발 빠르게 진행된다. 지난 22일부터 2차 구조조정 대상 94개 건설사(시공능력평가 100위권 밖)와 4개 중소 조선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기준 마련 작업에 돌입한 채권단은 다음달 5일까지 구체적인 기준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들 대부분의 기업들이 재무상황이 열악해 구조조정 대상은 1차 때 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채권단은 또 다음달 10일까지 44개 대기업 집단에 대한 유동성 현황을 면밀히 조사해 금감위에 보고한다. 금융당국은 통상적인 모니터링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일부 대기업의 경우 유동성 문제가 예상보다 심각할 경우 채권은행을 통해 자산 매각 등 자구안 마련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결산실적이 나오는 3월부터는 1차 구조조정 대상 명단에서 빠진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 기업)의 건설사과 중소조선사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도 예고돼 있다.
실물경기가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화한데다 1차 구조조정이 미진하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경기침체에 따라 건설ㆍ중소 조선사에 이어 자동차와 해운, 석유화학 등 다른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에 대한 필요성도 대두돼 구조조정의 폭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최근 새로운 경제팀이 구성된 후 구조조정의 속도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은행들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향후 구조조정의 강도는 예상외로 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