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지상파TV의 상차림도 풍성하다. 약방의 감초 격인 명절 특집 드라마가 없어 아쉽지만 대신 입맛을 돋우고 몸을 건강하게 하는 음식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다큐멘터리와 버라이어티 쇼 형식으로 다채로운 재미도 선사한다.
요리로 건강 찾기
26, 27일 오전 10시 KBS1에서는 '몸, 음식으로 다스린다'는 2부작 특집 다큐멘터리가 연속 방영된다.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길잡이가 되도록 전통의학과 현대의학의 지식으로 음식에 대한 효능을 알아보는 다큐멘터리.
26일 1부 '내 식(食)대로 사는 법'에서는 한의사 100명이 뽑은 머리 좋아지는 음식, 키 크는 음식,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는 기분 좋아지는 음식,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과 떨어뜨리는 음식 등을 소개한다. 체질에 따라 달라지는 선택 기준도 알아본다. 2부 '젊어지는 밥상'은 동의보감에 기록된 피부·관절·호르몬 등의 노화를 막을 수 있는 음식을 살펴본다. 현대 지식으로 동의보감 처방을 재해석하고, 동의보감에 쓰인 우유죽과 약선음식 등을 만들어 본다.
25일 오전 8시10분 KBS1의 '길에서 맛을 찾다'는 남도의 길을 따라가며 진짜배기 남도음식의 맛과 정취를 맛깔지게 엮는 로드 다큐멘터리. 땅끝마을 해남에 끝도 없이 펼쳐진 500만평 배추밭에서 만나는 월동배추김장, 장례식장에 빠지지 않는 홍어 이야기, 장터 식당의 3,000원짜리 돼지머리 국밥이 시청자들의 입맛을 당긴다. 막걸리맛이 우리나라 최고라고 자부하는 '백두대간 매요 할메네'도 찾아간다. 남도의 음식 속에 감도는 훈훈한 사람 이야기도 즐길 수 있다.
요리로 즐거워지기
요리는 완성 후 먹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만드는 과정의 기쁨도 크다. 최고의 주방장과 수준급 요리실력을 자랑하는 연예인들이 펼치는 요리 배틀은 어떨까. 27일 오전 9시5분 SBS에서 방영되는 '대결! 스타쉐프'에서 소위 칠성(七星)급 호텔로 불리는 두바이 버즈알아랍호텔의 에드워드 권, 가요계 최고의 손맛을 자랑하는 이승철, 드라마 '식객'에서 운암정 총주방장 역할을 맡았던 권오중, 한식조리사 자격을 보유한 개그맨 박수홍이 출연해 요리솜씨를 자랑한다.
이들의 맛대결은 깐깐한 100명의 미식 동호회 회원들이 직접 평가한다. 이승철은 단골집에서 쿠킹 콘서트를 벌이고, 권오중은 동해안 주문진의 수산시장을 찾아간다.
26일 오전 11시10분 MBC의 '설 특집 요리의 기쁨'은 사연이 있는 이들을 찾아 그들이 꿈꿔왔던 최고의 요리를 선사하는 버라이어티쇼이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서 63년 동안 해로하고 있는 원기봉(85) 김옥녀(78) 부부는 평생 풍족하지 않게 살아왔지만 부부싸움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이 노부부가 가장 먹고 싶어했던 음식은 따끈한 국밥 한 그릇. 최고의 국밥을 선사하기 위해 MC 김용만은 대관령 최고의 한우를 구하러 나선다. 도살된 소의 과거까지 알아맞추는 한우 전문가와 함께 질 좋은 재료를 구하고, 특1급 호텔의 요리사인 김창열 전영진 셰프와 국밥을 만든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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