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지역 중ㆍ고교의 영어 성적 평가에 말하기 능력이 10% 이상 반영된다. 영어 말하기 측정 결과를 중간.기말고사 등 내신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또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TEE)은 최소 주1회 실시되며, 2012년까지 서울 모든 초ㆍ중ㆍ고교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가 배치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1일 영어 교육의 틀을 의사소통 중심으로 확 바꾸는 내용의 '서울 영어공교육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제도 도입 등을 뼈대로 한 교육과학기술부의 '영어교육 정책 추진 방안'의 후속 실행 대책이다. 김경회 부교육감은 "말하기ㆍ쓰기 등 표현 능력에 초점을 맞춰 '실용 영어'를 크게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방안의 핵심은 학교에서 실시하는 영어 말하기 측정 결과를 교과 성적에 직접적으로 반영한다는 점이다. 올해부터 중학생과 고1 학생의 경우 듣기, 말하기, 쓰기의 수행평가 결과를 영어 성적에 50% 이상 반영하고, 특히 말하기 능력의 반영 비율을 최소 10% 이상 끌어올리기로 했다.
수준별 이동수업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2011년에는 모든 중ㆍ고교에서 상ㆍ중ㆍ하 3단계 또는 4단계 수준의 수업을 실시할 방침이다.
2012년에는 형식적이나마 모든 영어수업이 영어로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영어로 수업이 가능한 교사는 전체의 70% 정도로 파악되고 있는데, 시교육청은 3~6개월짜리 국내외 중ㆍ장기 연수(2,500명)를 통해 교사들의 수업능력이 향상되면 최소 주 1회 정도는 영어 진행 수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교육청은 영어회화 전문강사 제도를 통해 부족한 영어 교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올해 400~600명 채용을 시작으로 교원 자격증을 가진 영어 능통자를 학교당 1명씩 투입해 수준별 수업 등에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도 2012년까지 모든 초ㆍ중ㆍ고에 배치된다.
이 같은 방안은 읽기 중심의 '벙어리 영어교육'을 탈피하려는 게 최대 목표지만, 관건은 사교육 감소 효과 여부다. 시교육청은 "우수 교원을 확보하고 온ㆍ오프라인 영어교육 인프라가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공교육 정상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실용영어 교육의 전제조건인 학교 현장의 수업 환경을 불과 2~3년 안에 완벽히 갖추기란 어렵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말하기ㆍ쓰기 영역은 평가의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려운데 평가 비율부터 덜컥 발표한 것을 앞뒤가 바뀐 발상"이라며 "결과적으로 사교육 수요를 부채질할 가능성이 더 높다"지적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