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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KTF 합병 논란 점입가경/ "독점 사업자 불보듯" "시대적 대세 인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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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KTF 합병 논란 점입가경/ "독점 사업자 불보듯" "시대적 대세 인정해야"

입력
2009.01.2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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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KTF 합병을 둘러싼 통신업계의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과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KT-KTF 합병에 대한 '절대불가'를 강조했다. 정 사장은 "유선통신 1위인 KT가 이동통신 2위인 KTF와 합병할 경우 독점 사업자가 된다"며 "이는 공정경쟁이 원천봉쇄되는 비상사태"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SK측은 KT가 갖고 있는 통신 시장의 지배력을 들었다. 조 사장은 "전국 통신망 구축을 위한 필수 설비인 관로, 전신주 등의 대부분을 KT가 갖고 있다"며 "경쟁사들이 인터넷TV(IPTV) 등을 위해 같은 규모의 필수 설비를 갖추려면 40조원이 들기 때문에 경쟁이 안된다"고 말했다. 정 사장도 "KT가 유선통신이 더 이상 성장할 게 없다고 판단하면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무선통신에서 찾으면서 소모적 경쟁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사는 이 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합병반대 건의문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등 LG그룹 통신 3사도 이날 KT-KTF 합병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3사는 "KT의 유선통신 시장 지배력이 이동통신으로 옮겨 갈 수 있다"며 방통위는 ▦KT 유선통신망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 ▦휴대폰 보조금 금지 ▦결합상품 판매규제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및 이동통신망 임대 의무화 등을 조건부로 합병을 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T는 "경쟁업체들의 반발은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합병은 융합이라는 시대적 대세인 만큼 인정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KT는 이날 방통위에 합병인가 신청서류를 접수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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