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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브랜드 가치'脫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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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브랜드 가치'脫샌드위치'

입력
2009.01.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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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품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KOTRA는 21일 '국가 브랜드 현황조사'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는 3년 전에 비해 독일, 미국, 일본 등 선진 3개국과의 격차가 평균 5.2% 줄어들었고 중국과의 격차는 11.2% 더 벌어졌다고 밝혔다.

품질은 일본에 밀리고, 가격은 중국에 치여 이른바 '샌드위치'로 불리던 한국 상품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는 '역(逆)샌드위치' 또는 '탈(脫)샌드위치' 현상을 뜻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12월 조사에서 응답한 바이어들은 독일상품에 대해 153.4달러를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으나 올해 1월 조사에서는 149.4달러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일본 상품에 대한 지불 기대가격은 148.6달러에서 139.1달러로 감소했고 미국 역시 145.4달러에서 135.6달러로 줄어들었다.

반면 2006년 12월 100달러 짜리 한국 상품과 같은 중국산에 대해 77.9달러를 지불할 것이라고 답했던 해외 바이어들은 이번 조사에서 69.2달러를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답해 한국과 중국 상품간 브랜드 격차가 다소 확대됐다.

조사는 KOTRA가 한국 상품을 구매하는 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국 상품 A의 가격이 100달러라고 했을 때 같은 품질의 제품을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만들었다면 얼마를 지불할 의사가 있는가"를 물은 뒤 나온 '지불 기대가격' 비교를 통해 이뤄졌다.

2006년과 2007년 말, 2009년 1월 등 모두 세 차례 진행됐으며 각각 639명, 1,851명, 457명의 해외 바이어들이 응답했다.

코트라 국가브랜드 관리본부는 "미국의 경우 금융위기의 진원지로서의 부정적 이미지가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가 미국, 일본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코트라는 또 "중국과의 격차 확대는 멜라민 파동 등으로 중국산 상품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고조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주요 시장별로 비교했을 때 한국의 브랜드 가치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평가가 높은 반면, 중동이나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한국 상품을 바로 알리기 위한 이들 지역으로의 노력이 시급함을 지적하는 대목이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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