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 강추위 속에 대통령 취임식을 가졌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1985년 1윌 취임식 때는 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떨어져 체감온도가 무려 영하 20도나 됐다.
윌리엄 해리슨 대통령은 1841년 취임식 때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방한모와 코트도 걸치지 않은 채 1시간40분에 걸친 역사상 최장 취임사를 하다가 얻은 폐렴으로 결국 1개월 뒤에 사망했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미생물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폐의 염증이다.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 폐에 장애를 일으키거나, 구역질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 두통과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등 전신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가래는 끈적하고 고름 같은 모양으로 나올 수 있고, 피가 묻어 나오기도 한다.
폐를 둘러싼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하면 숨쉴 때 아프고 호흡기 이외에 구역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도 나타난다. 또한 두통 열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등의 신체 전반에 걸친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다. 폐의 염증이 광범위하게 생겨 폐의 1차 기능인 산소교환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면 호흡부전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 세균성 폐렴은 폐렴구균이 가장 흔한 원인
폐렴은 세균성 폐렴과 비세균성 폐렴으로 나뉜다. 세균성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은 폐렴구균이다.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은 건강한 사람이 걸리거나 감기 합병증으로 발생한다. 비세균성 폐렴은 '비정형 폐렴'이라고도 하며 마이코플라즈마에 의해 주로 발병한다. 40세 이전에 생긴 폐렴은 대부분 비세균성 폐렴이다.
가능한 한 빨리 항생제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꼭 필요하지 않다면 과도한 항생제 사용을 피하고, 가능한 한 항균 범위가 좁은 항생제를 이용해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특정 원인균을 규명할 수 없거나, 이른 시간 내에 검사 결과를 알 수 없는 경우의 초기 치료에는 통상적인 항생제를 투여한다. 그러나 역학 연구에 근거해 원인균을 예상할 수 있고, 환자가 약제 내성 폐렴구균 등에 대한 위험이 없으면 상대적으로 좁은 범위의 항생제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항생제는 메커니즘에 따라 마크로라이드계(세균의 단백질 합성 방해), 퀴놀론계(세균의 핵산 합성 억제), 세팔로스포린계(세균 세포벽 합성 억제) 등으로 분류한다. 많이 쓰이는 항생제는 마크로라이드계와 퀴놀론계 항생제다.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는 세균성 폐렴의 다양한 원인균에 효과를 나타내 초기 치료에 주로 쓰인다. 특히 새로운 마크로라이드계 제제인 클래리스로마이신이나 아지스로마이신 등의 항생제는 마이코플라즈마(비정형 폐렴의 원인균)에도 효과 있으며, 호흡기 분비물과 감염된 관련 조직 부위에서 침투력이 매우 높다.
마크로라이드 제제로는 '클래리시드'(한국애보트) 등 클래리스로마이신, '지스로맥스'(한국화이자) 등 아지스로마이신, '루리드'(한독약품) 등 록시스로마이신이 있다.
퀴놀론계 항생제 중 최근 개발된 레보플록사신, 가티플록사신, 목시플록사신 등은 폐렴구균과 비정형 병원균에 효과적이다. 퀴놀론계 항생제 부작용은 빛과민성, 위장장애, 신경독성 등이 있으며, 65세 이상 고령자에겐 내성이 늘어난다.
이밖에 세균이 세포벽을 만드는 데 필요한 효소 작용을 방해해 세균을 죽게 하는 세팔로스포린 제제로는 세포탁심과 세프트리악손 등이 있다. 이 제제는 정맥 주사하는데, 폐렴구균과 인플루엔자균(독감균) 등에도 유용하다. 그러나 비정형 폐렴에는 항균력이 없다.
환자 대부분은 치료를 시작한 뒤 3일 내에 증상이 호전되지만 항생제 치료는 보통 10~14일 정도 한다. 심하면 2주 이상 치료하지만, 항생제 요법을 쓰면 대부분 호전된다.
폐렴에 걸리면 호흡량 증가와 만성감염 등으로 인해 기초대사량이 증가하고 고열로 인해 수분이나 전해질 손실이 일어난다. 대부분 식욕저하, 섭취량 감소 등으로 영양불량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충분한 칼로리와 단백질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 또한 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량씩 자주 식사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기침할 때 폐 분비물을 쉽게 배출하도록 도움을 준다.
우유를 먹는 것도 갈증 해소와 필수영양소를 공급하는 좋은 방법이다. 커피, 탄산음료 등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며, 찬 음식도 폐에 좋지 않으므로 피한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일러스트=김경진기자 jin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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