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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현장 찾은 작가 조세희씨 "30년전 난쏘공 시대보다 진압 방법이 더욱 야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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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현장 찾은 작가 조세희씨 "30년전 난쏘공 시대보다 진압 방법이 더욱 야만적"

입력
2009.01.2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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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는 좋은 곳에서 살라는 마음으로 '난쏘공'을 썼는데, (세상은) 소수 1~5%의 행복을 위한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다."

철거민 등 도시 하층민의 삶을 그린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난쏘공ㆍ1978)의 작가 조세희(67)씨가 21일 오후 7시 한강로2가 참사 현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 진압 참사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조씨는 "현장에서 싸우는 분들에게 머릿수 하나 더 채워주기 위해 건강이 안 좋은데도 2005년 11월 농민대회 이후 처음 현장에 나왔다"면서 "제일 미개하고 폭력적인 힘에 의해 귀중한 생명 6명이 희생됐다"고 개탄했다. 그는 "대한민국 구성원 모두가 죄를 지은 것"이라며 "개개인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씨는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난쏘공 30주년 행사를 했을 때 철거촌에 가서 그들의 삶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전에는 그래도 경찰이나 철거반원에게 인간성은 있었다"면서 "하지만 어제 진압작전을 보면 진압 방법이 더욱 잔인하고 야만적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조씨는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사회 풍토도 질타했다. 그는 "아이 하나가 배가 고파서 울면 울음소리를 그치게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도 폭력"이라며 "화염 속에서 (철거민을) 죽게 한 죄가 아니라 참사를 미리 막지 못한 죄를 우리가 지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 '난쏘공'

소외계층, 철거민, 공장 근로자 등을 난장이 일가에 빗대, 그들이 겪는 궁핍하고 피폐한 모습을 통해 1970년대 저소득층의 삶을 그려낸 작품이다. 단행본으로 출간된 지 30년동안 100만부 이상이 팔리면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허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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