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21일 열린 '용산 철거민 진압 참사 관련 당직자회의'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홍 원내대표가 용산 참사 책임자 조기문책론을 펴며 박희태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터라 갖가지 추측이 쏟아졌다.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 6층에서 열린 회의는 용산 참사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히 소집된 공식모임이었다. 박 대표, 임태희 정책위의장, 안경률 사무총장,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그러나 홍 원내대표는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그가 주요 당직자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참석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빠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당내에서는 지도부가 홍 원내대표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홍 원내대표가 박 대표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참석 통보를 받지 않았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나갈 수 있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도 조기 사퇴론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2월 임시국회가 '김석기 국회'가 된다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기관장은 결과에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단 국가정보원장으로 내정된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야당의 사퇴 요구와 관련해서는 "정치 공세"라고 일축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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