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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끝나기 전, 과학과 '친구'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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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끝나기 전, 과학과 '친구'되자

입력
2009.01.21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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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박지연(39ㆍ여)씨는 요즘 초등학교 3학년 아들(10)의 겨울방학 스케줄 때문에 고민이 많다. 영어도 곧잘 하고 미술에도 소질을 보이는 자녀가 도통 과학에는 관심이 없는 탓이다.

영어 공부방을 꾸릴 정도로 교육에는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다고 자부하는 박씨이지만 과학 공부만큼은 어떻게 흥미를 갖게 할지 몰라 애를 태우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방학 기간 아이들을 위한 효과적인 과학 학습법에 대해 알아본다.

창의적 사고를 중시하는 지식경제 시대가 도래하면서 과학 교육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과학은 미래경쟁력의 근간이라는 점에서 어릴 때부터 흥미를 붙여야 높은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다. 특히 방학은 틀에 짜인 학교 생활에서 벗어나 다양한 실험과 체험학습을 통해 창의력을 기르기에 안성맞춤인 기간이다.

방학 중 과학 교육에는 주로 가정에서 하는 '학습지 공부', 집을 떠나 동료들과 어울리는 '과학캠프', 주변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과학교실' 등이 있다.

자립심과 집중력이 높은 학생이라면 학습지를 정기구독해 1대 1 교습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에는 일반 교재뿐 아니라 실습도구를 활용해 직접 실험을 해볼 수 있는 방문학습도 활성화돼 있다.

하지만 재택 교육은 협소한 공간 등으로 인해 실험 내용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주로 3박 4일 가량의 일정으로 다양한 현장 체험을 즐기는 과학캠프를 선호한다.

캠프는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해 주는 장점이 있다. 단 집을 떠나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비용 부담도 만만찮은 편이다.

반면 과학교실은 실험ㆍ실습을 통해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하면서도 참가 비용이 저렴해 눈여겨 볼 만하다. 학교나 주민자치센터, 도서관 등 집 주변을 둘러보면 의외로 알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과학교실이 적지 않다.

각 지방자치단체나 학교, 과학관련 단체들이 운영하는 과학교실은 주변에서 편안하게 접할 수 있는 이점 이외에 수강료가 싸고 기초생활수급자 경우에는 무료 참석도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전국에서 운영하는 '생활과학교실'에서는 전기회로를 이용한 신호등 만들기, 수국꽃 색의 비밀 찾기, 몸의 신비를 풀어보는 오줌공장 신장 등 다채로운 수업이 진행된다.

별도의 수강료는 없고 재료비만 1만~3만원(3개월 기준) 정도 부담하면 된다.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재료비도 전액 무료로 제공된다.

전북 정읍시 생활과학교실 유승원 교사는 "과학 공부는 생활 속에서 놀이를 하듯 스스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방학은 과학 실험에 대한 재미를 붙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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