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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의 콧대, 롯데백화점 화장품 매장 조정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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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의 콧대, 롯데백화점 화장품 매장 조정 반발

입력
2009.01.21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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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샤넬의 콧대는 높았다. 롯데백화점과 매장 위치 조정문제로 지난 연말부터 갈등을 빚어온 샤넬코리아는 20일 "롯데백화점 7개점에서 29일자로 화장품 매장을 철수한다"고 발표하면서 이번 조치가 "롯데의 합리적이지 않고 불공정한 요청을 거절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선언했다.

샤넬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샤넬은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브랜드 명성을 보호하고 높은 품격을 제공하는 데 가장 적합해야 한다는 부티크 매장 선정 기준에 따라 지난해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에 패션 부티크를 오픈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며 "이 결정 직후 롯데의 7개 매장 계약해지 요구가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롯데의 계약해지 요구가 샤넬이 롯데 부산 센텀시티점 대신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선택한데 대한 보복성 조치임을 확실히 한 것이다. 이로써 샤넬 화장품은 롯데백화점 본점을 비롯해 잠실점, 영등포점, 부산점 등 7개점에서 철수한다. 다만, 가방과 의류 매장은 현재대로 유지한다.

롯데와 샤넬의 자존심 대결은 지난해 10월 롯데가 매출 부진을 이유로 샤넬의 화장품 매장 위치와 크기를 조정하겠다는 뜻을 샤넬 측에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롯데는 "샤넬이 1층 화장품 매장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독차지하며 최고 대우를 받았으나, 최근 매출이 격감하며 2005년 8위까지 추락했고 지난해도 5위에 머물러 매장 개편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규모면에서도 1위 업체인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의 절반에도 못 미칠 만큼 실적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샤넬의 설명은 다르다. 한 고위 임원은 "색조가 주력인 샤넬을 설화수에 비교하는 것은 현대자동차와 BMW를 비교하는 것만큼이나 의미 없는 짓"이라며 "샤넬은 지난해 가방 의류는 물론 화장품까지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고, 따라서 매출 하락을 이유로 매장을 뺀다는 것은 명분 쌓기용 언론플레이에 불과하다"고 비난해다.

업계서도 롯데와 샤넬의 갈등은 괘씸죄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표면상 국내 유통업체가 오만한 명품화장품의 콧대를 꺾은 것처럼 보이지만, 롯데로서도 샤넬의 강공에 고급 백화점 이미지 실추라는 내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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