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은 "세계 경제위기는 절반도 채 지나지 않았고 5% 수준의 성장을 회복하기까지 4~5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미국 경제가 2009년 말과 2010년 초부터 개선될 수 있지만 완만한 회복에 그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은 내수 시장을 성장시켜 수출 중심의 거시 경제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오랫동안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내다봤다.
로치는 '위기의 1단계'인 금융 리스크는 50% 정도 왔고 미국과 글로벌 실물 경제의 위기는 20% 진행됐다면서 앞으로 실물 경기가 더 얼어붙고 금융 회사의 자산 건전성과 이익 성장을 해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부동산 가격 하락과 자산가치 하락, 실업률 증가와 소득 감소 등 4가지 이유로 인해 미국 소비가 2~3년 동안은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며 중국, 한국 등 수출 중심 국가에 큰 충격을 던져 줄 것이라고 했다.
세계 경제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져야 하는데, 특히 한국은 2002년 이후 지금까지 수출 증가로 혜택을 받았지만 지금부터는 내수 시장을 키우는 구조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게 로치의 주장이다. 그는 세계 경제가 한꺼번에 하강하고 있어 미국을 대체할 새로운 수출 시장을 찾기 어려운 것도 그 이유라고 강조했다. 현재 모건스탠리 아시아 지역 회장을 맡고 있는 로치는 3,4년 전부터 글로벌 불균형에 따른 경제 위기를 경고했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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