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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철거민 흉악범도 아닌데… " 시민들 강경진압 비난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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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철거민 흉악범도 아닌데… " 시민들 강경진압 비난 여론

입력
2009.01.21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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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용산 참사 소식이 알려지자 경찰의 과잉진압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각계에서 빗발쳤다.

회사원 김모(42)씨는 "1980년대에도 이런 식으로 사람을 잡는 일은 없었다"면서 "경찰 과잉진압의 책임을 이번 진압을 승인한 김석기 경찰청장 후보자에게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대엽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생존권에 위협을 받고 궁지에 몰린 사람들에 대해 공권력을 사용할 때는 일반 사람들보다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면서 "면밀한 조사가 있어야겠지만 충분히 경고를 했는지 등 절차상의 문제가 없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도 경찰에 대한 비난 여론으로 들끓었다. ID '달콤한 행복'은 "화염병보다 더 무서운 폭력은 경찰의 공격이었다"면서 "폭력행위는 안되고 살인은 되느냐"고 반문했다.

ID '샤론'은 "경찰특공대 수십명을 동원하다니 철거민들이 무슨 흉악범들이냐. 흉악범이라도 최소한 대화를 시도하면서 격한 감정을 달랬어야 했다"고 비난했다.

'찌니한이맘'은 "마지막까지 쫓기다 목숨을 담보로 시위한 것인데 국민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고 과잉 진압한 경찰의 행태에 짜증이 난다", '자연풍경'은 "형편이 어려운 세입자들의 생존권은 아예 내팽개쳐도 좋은 것이냐"는 글을 올렸다.

반면 철거민들의 과격시위를 문제 삼은 네티즌도 일부 있었다. ID '웅크린달'은 "불필요한 과격시위가 이번 사건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과연 철거민들에게 책임이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희'는 "철거민의 딱한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화염병을 던지고, 새총으로 쇠구슬을 발사하는 행위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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