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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조선 1차 구조조정/ 주택사업 중견업체 비중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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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조선 1차 구조조정/ 주택사업 중견업체 비중높아

입력
2009.01.21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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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구조조정 및 퇴출 대상으로 분류된 건설사들은 주택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견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C등급을 받아 워크아웃 대상이 된 우림건설(필유ㆍ이하 아파트 브랜드명)을 비롯해 월드건설(메르디앙), 동문건설(굿모닝힐), 이수건설(브라운스톤), 신일건업(유토빌) 등은 2000년 이후 주택시장 활황기에 아파트와 주상복합 건설에 주력해온 신흥 아파트 전문 업체들이다.

이들은 외환위기 이후 집값 폭등기에 부지를 매입, 시행ㆍ시공을 겸하면서 상당한 사업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면서 유동성이 갑자기 악화해 위기를 맞게 됐다.

시공능력평가 20위 내 업체 중 C등급으로 분류된 경남기업(17위ㆍ아너스빌)과 풍림산업(19위ㆍ아이원)은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대형 건설사로, '은행권이 설마 워크아웃까지 시킬까' 하는 바람이 무산된 케이스. 1951년 설립된 경남기업은 주택 전문 건설사로 명성을 날리다 1980년대 후반 대우그룹에 인수됐다.

이어 2003년 대아그룹으로 넘어갔지만 무리한 아파트 건설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풍림산업은 주택 외에 건축, 플랜트 등으로 포트폴리오가 비교적 잘 꾸며진 건설사이나, 최근 미분양 주택이 늘면서 자금 사정이 급격히 나빠진 경우다.

이밖에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기공(인벤스가), 이수그룹 계열사인 이수건설, 대림산업이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삼호(e-편한세상), 그리고 대동종합건설(다:숲)도 전공이 아닌 주택사업에 눈을 돌렸다가 화를 당한 케이스다.

유일하게 퇴출 대상이 된 대주건설(피오레)은 그간 무리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으로 수년 전부터 유동성 위기에 처해 미분양 아파트를 헐값 매각하는 등 자구노력을 벌여왔지만 역부족이었다.

정부는 12개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가 진행 중인 사업장에 대해선 분양계약자의 권리를 최대한 보호한다는 입장이다. 분양금은 대한주택보증이 전액 보호하고, 공사도 사업장 인수 등을 통해 완공할 계획이다.

협력업체나 고용인력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구조조정 업체들이 관급공사 수주 등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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