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농구의 달인' 정덕화(46) 전 삼성생명 감독이 20일 국민은행의 새 사령탑에 선임됐다. 국민은행은 여자팀 감독 가운데 최고대우(약 1억8,000만원)와 계약기간 2년을 약속했다.
정 감독은 현역 때 '스타군단' 기아자동차에서 전문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기아가 '라이벌' 삼성 현대와 경기를 할 때면 정 감독은 삼성 김현준(작고), 현대 이충희를 전담했다. 천하의 김현준 이충희도 정덕화 앞에서는 맥을 못 출 때가 많았다.
남녀 프로농구 16개 팀(남자 10개, 여자 6개) 사령탑을 출신별로 보면 삼성이 5명으로 가장 많고, 기아 4명, 현대 3명 순(이상 아마추어 기준)이다.
이상범 KT&G 감독대행은 SBS, 김상식 오리온스 감독은 기업은행, 정인교 신세계 감독은 산업은행 출신이다. 박건연 우리은행 감독은 대학 졸업 후 얼마 안돼 지도자의 길에 접어들었다.
■ 질적, 양적 최고-삼성
현역 감독 중 5명의 몸에 '파란 피'가 흐른다. 전창진 동부 감독, 안준호 삼성 감독, 강을준 LG 감독, 김진 SK 감독, 이상윤 금호생명 감독이 삼성에서 녹(綠)을 받았다. 20일 현재 동부는 1위, 삼성은 3위, LG는 4위에 올라 있다.
세 팀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하다. 여자프로농구(WKBL) 금호생명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김진 감독의 SK만이 9위에 고전 중이다.
■ 82학번 트리오-기아
1986년 4월 창단한 기아 농구단은 그 해 2월 대학을 졸업한 82학번들이 주축을 이뤘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 추일승 KTF 감독, 정덕화 국민은행 감독은 82학번 동기생이다. 유 감독과 정 감독은 연세대, 추 감독은 홍익대를 나왔다.
허재 KCC 감독은 중앙대 84학번으로 '82학번 트리오'의 팀 2년 후배다. 유 감독과 허 감독은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추 감독은 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정 감독은 '망가진' 팀을 재건해야 할 중책을 맡았다.
■ 남녀 희비 교차=현대
현대 출신 사령탑으로는 최희암 전자랜드 감독,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이 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전자랜드는 중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임 감독의 신한은행과 이 감독의 삼성생명은 각각 1, 3위로 잘 나간다. 신한은행은 세 시즌 연속 정규시즌 1위를 눈앞에 두고 있고, 삼성생명도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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