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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기소 앞두고 참 난감한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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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기소 앞두고 참 난감한 검찰

입력
2009.01.20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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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는 7명"이라는 월간지 <신동아> 의 보도로'진짜 미네르바' 논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자 검찰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구속된 박모(31)씨가 유일한 미네르바라는 입장을 고수해 온 검찰 주장과 달리, 박씨에 대한 진위 논란과 함께 미네르바가 여럿일 가능성이 보다 구체화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일단 신동아 보도와 관련해 수사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그럴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선을 그었다. 신동아는 2월호에서 '미네르바' K씨가 "7명이 팀을 이뤄 '미네르바' 필명으로 글을 올렸으며, 박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현재로선 자신들이 '허위사실 유포'로 판단한 2건의 글을 올린 이가 인터넷 주소(IP)의 동일성, 본인의 진술 등으로 볼 때 박씨가 명백한 만큼, 미네르바의 진위 논란은 중요치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속내는 난감해 하는 빛이 역력하다. 검찰 관계자는 'IP 조작은 쉽다'는 K씨 주장에 대해 즉각 "조작이 그렇게 쉬운 줄 아느냐. 본인이 다 썼다고 시인하지 않았느냐"며 매우 예민하게 반응했다.

제3자가 박씨를 시켜서 해당 IP로 올리지 않은 이상, 문제의 글은 박씨가 올린 것이 확실하며 현재까지 다른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하기도 했다.

박씨에 대한 기소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제2, 제3의 미네르바'가 등장한 것도 부담이다. 검찰은 박씨에 대한 수사가 거의 마무리된 시점인 16일 구속기간을 연장하면서까지 박씨의 혐의사실을 확정하고자 만전을 기했다.

그런데 미네르바 진위 논란이 구체화한 상황에서 이를 무시한 채 기소했다가 나중에 K씨 주장이 사실로 밝혀지면 검찰은 부실수사 비판과 함께 정치적 배경에 대한 의혹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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