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살아 남기 위한 직장인들의 생존 처세술이 눈물겹다. '아부'((阿附)는 물론이고, 아파도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꾹' 눌러 참으며 업무에 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1,266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의 58.0%가 "직장에서 아부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 가운데 20.8%는 "최근 불황으로 아부 빈도가 늘었다"고 밝혔다.
아부 경험이 있는 734명에게 자주 쓰는 아부 방법(복수응답)을 묻자 "재미없는 말도 경청하며 크게 웃어준다"가 5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커피나 음료를 챙긴다"(42.0%), "업무능력을 치켜세운다"(35.1%), "외모나 패션을 칭찬한다"(34.6%) 등이 뒤를 따랐다.
불황은 직장인들의 건강도 위협하고 있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 703명을 대상으로 "불황 탓에 아파도 참고 일한 경험이 늘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9.5%가 "그렇다"고 답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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