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버락 오바마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워싱턴은 연일 축제 분위기다. 정치의 본고장인 워싱턴은 취임식을 앞두고 몰려 든 할리우드 배우들과 유명 가수, 정치ㆍ사회 명사들로 넘쳐 나, 레드카펫만 깔리지 않았을 뿐 할리우드나 뉴욕 시상식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시내 곳곳에서는 매일 밤 명사들이 주최하는 파티가 열리고 있다. 오바마와 마라톤의 합성어인 오바마톤(Obamathon)으로 불리는 3일간의 축제는 18일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축하 공연으로 시작해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이자 휴일인 19일을 거쳐 20일 오바마의 취임식으로 절정에 이른다.
18일 '우리는 하나(We are one)'라는 주제로 링컨기념관 앞에서 열린 기념 공연에는 영하 2도의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약 50만명의 관객이 몰려 오바마의 취임을 축하했다. 흑인 노예를 해방시킨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기념상을 뒤로 한 채, 46년 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나에게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연설로 흑인 민권운동의 불을 지핀 이 곳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될 오바마가 방탄 유리 뒤에 앉아 공연을 즐겼다. 오바마의 딸 사샤와 말리아는 연신 콘서트 장면을 사진으로 찍느라 분주했고 흑인 관객들은 이 역사적인 장면에 눈시울을 붉혔다.
공연에서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9ㆍ11 테러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활동을 펴다 희생된 소방관을 기리기 위해 만든 노래 '더 라이징(The Rising)'을 부른 것을 비롯해 메리 J. 블라이지, U2의 보노, 비욘세 등이 무대에 올랐다. 다음은 영화 배우의 차례였다. 덴젤 워싱턴, 제이미 폭스 등이 연단에 올라 토머스 제퍼슨, 프랭클린 루스벨트, 존 F. 케네디, 로널드 레이건 등 역대 대통령의 업적과 연설의 일부를 낭독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바로 이 링컨기념관 앞에서 연기했던 톰 행크스도 연단에 올랐다.
18일 축하 공연에 앞서 오바마 당선자는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와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의 표에 헌화했다.
최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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