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기대감이 시장의 약세를 상쇄했다. 15일 증시엔 폭설(코스피지수 -71.34포인트)이 내렸지만 정부의 17개 신성장동력으로 묶인 테마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강인한 내성을 보였다. 규모별로는 '소형주 강세, 대형주 약세' 현상이 뚜렷했다. 실적 및 고용 악화, 파산공포 등이 시장을 짓누를 태세라 이들 테마 종목의 '작지만 화려한 외출'이 더욱 돋보였다. 그러나 테마는 늘 경계해야 한다는 시장의 교훈도 잊지 말아야 한다.
금융자동화기기 전문회사 청호컴넷은 유가증권시장 주간(1.12~16일) 상승률 5위(27.70%)에 올랐다. 14일 한국은행이 "5만원짜리 신권 지폐의 도안을 다음달 최종 공개하고, 상반기중에 공식 발행한다"는 소식에 탄력을 받더니 이틀 연속 상한가를 포함, 3일간 올랐다. 코스닥시장의 케이디미디어와 푸른 기술 등 비슷한 업종에 속한 종목도 이틀간 상승세를 탔다.
이른바 '화폐개혁 테마'를 형성한 셈. 청호컴넷은 "고액권 발행으로 인해 ATM기기 교체 및 업그레이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매출 증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16일 케이디미디어 하한가, 푸른 기술 하락 등을 감안하면 청호컴넷의 상승흐름을 맹신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 코스닥시장에선 비트컴퓨터, 제일제강, 유비케어(주간 상승률 각 3, 4, 5위) 등이 정책수혜 기대감을 톡톡히 누렸다. 제일제강은 사회간접자본(SOC)사업 발표와 정부의 러시아 가스관 사업 검토 소식이 호재로 부각됐고, 유비케어 등은 헬스케어산업 등 신성장동력 테마로 주가가 올랐다.
업체 대표 및 최대주주의 행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현금자산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대동전자는 최대주주의 추가지분(1.17%) 취득소식에 유가증권시장 주간 상승률 4위(34.90%)에 오른 반면, 매일상선은 자기자본의 39.4%에 달하는 대표이사의 횡령 및 배임 혐의 때문에 3일 연속 하한가를 맞으며 코스닥시장 주간 하락률 1위(-41.00%)로 추락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도움말=하나대투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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