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보통 국내로 반입되는 돈보다 빠져나가는 돈이 훨씬 많던 자본흐름이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흐름을 나타내는 자본이전수지와 송금수지는 각각 28년과 8년만에 흑자를 보일 태세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재외동포 등이 국내에 재산을 반입한 금액(14억3,000만달러)은 2007년 같은 기간(2억6,000만달러)보다 5배 이상 늘었다.
특히 환율 급등세가 본격화된 10월 재산반입액(4,215만달러)은 2007년 10월(406만달러)의 10배를 넘었다. 한은 관계자는 “원화가치 폭락으로 교포들이 투자 차원에서 해외 재산을 국내로 많이 반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작년 1~11월 재산반출액(14억3,000만달러)은 1년전(24억8,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반입액에서 반출액을 뺀 자본이전수지는 작년 11월 현재 소폭 흑자상태여서 이 추세대로라면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0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교포 등이 국내로 송금한 송금이전수입(국내송금)도 작년 1∼11월 사이 70억8,000만달러를 기록, 1년전보다 32% 급증했다. 반면, 내국인이 해외 거주자에게 보내는 송금이전지급(대외송금ㆍ69억2,000만달러)은 5% 감소했다.
이에 따라 1~11월 기준으로 수입에서 지급을 뺀 ‘송금이전수지’는 지난해 1억6,000만달러 흑자를 보여 2000년(5억7,000만달러) 이후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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