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병이 서울 도심 시위 현장에 다시 등장했다.
19일 새벽 5시부터 서울 한강로2가 재개발지역 5층 건물 옥상에서 이 지역 철거민과 상인 30여명이 철거반원과 경찰에게 화염병과 돌 등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용산4구역 철거민대책위원회 소속인 이들은 이주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철거민들은 경찰이 400여명을 배치해 진압 움직임을 보이자 대형 새총을 이용해 골프공, 구슬, 쇳덩어리 등을 투척했으며, 경찰은 물대포로 맞섰다. 오전 10시50분께는 철거로 반파된 인근 가정집과 약국에 불이 옮겨 붙기도 했다.
서울 도심에서 화염병이 등장한 것은 2006년 12월 화물연대 파업 이후 2년1개월만에 처음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해 8월에는 시너 등 화염병 제조물질을 소지한 30대 남성이 검거되기는 했지만 시위 현장에 화염병이 등장하지는 않았다.
경찰은 장기 농성을 막기 위해 건물 내 식수와 전기공급을 차단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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