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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의 코트 속으로] 대한농구협회 새 회장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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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의 코트 속으로] 대한농구협회 새 회장의 조건

입력
2009.01.20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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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는 지금까지 야구나 축구에 비해 여러 면에서 뒤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대한농구협회(KBA)와 한국농구연맹(KBL),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사이의 거리감도 여러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다음달 2일이면 KBA는 25명의 대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새 수장을 선출한다. 새 회장은 무엇보다 KBL, WKBL과의 단합에 강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 농구 시즌이 한창인 요즘 각 구장은 농구 열기로 뜨겁다. 하지만 정작 대중적 관심은 그다지 크지 않다. 국가 경쟁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국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국제경기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또 꾸준히 유망주를 발굴하고 유소년 시절부터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물론 전용구장도 필요하고, 유관기관의 원활한 협조와 후원도 이끌어내야 한다.

프로농구의 젖줄인 대학농구도 살려야 한다. 그래야 기량과 경기력의 향상으로 프로무대에 빨리 적응할 수 있고, 초ㆍ중ㆍ고 농구도 발전한다. 대학농구가 죽으면 농구 전체가 죽는다.

농구는 고급기술을 요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팀들이 대도시에 편중돼 있다. 따라서 저변확대를 위해 프로농구 출신 자원을 적극 활용, 지방에 기술을 보급해야 한다. 프로 출신들에게 은퇴 후 활로를 열어주는 차원도 될 것이다.

경험이나 기량만으로 코치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무리다.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심판은 물론 코치 육성도 체계화해야 한다. 풍부한 코치진과 심판을 보유한다는 것은 매끄러운 경기운영과 경기력 향상의 지름길이다.

대한농구협회 회장직을 명예직이나 감투쯤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대한농구협회 회장은 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분으로 농구인들의 화합을 꾀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는 농구인의 한 사람으로, 또 '후배'로서 대의원 선배님들의 신중한 선택을 바랄 뿐이다.

전 SKㆍ기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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