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갑 청장이 전격 경질된 19일 기상청은 놀라움을 숨기지 못하는 표정이다.
정 청장이 역대 청장 중 최단명으로 경질되는 것을 예상치 못한 데다 처음으로 외부 인사가 신임 수장으로 전격 임명됐기 때문이다. 역대 기상청장의 재임기간은 평균 2년7개월.
그러나 정 청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한지 10개월여만에 물러나면서 최단명 청장으로 기록돼 일부 직원들은 이번 인사를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기상청 관계자는 "1년도 안 된 정 청장이 경질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정 청장의 전격 교체는 무엇보다 잇따른 날씨 오보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기상청의 예보가 자주 빗나가 기상청 조직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1990년 말 중앙기상대에서 기상청으로 바뀐 이후 박용대 청장에서 최근 정 청장까지 7명이 청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모두 내부 승진이었던 반면 전병성 신임 청장은 외부인사라는 점도 뒤숭숭한 분위기에 한 몫하고 있다.
또 다른 기상청 관계자는 "청장이 바뀌면 조직에도 인사 등에서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내부 인사가 아닌 만큼 인사 폭이 어떻게 될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과학기술부 소속이던 기상청이 환경부 소속으로 바뀌면서 이번 인사가 환경부의 주요 업무 중 하나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원칙론도 대두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신임 청장이 기후변화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는데 적임이라는 평가가 있는 만큼 그런 역할을 기대하는 인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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