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핵심 경영진인 부회장 2명이 갑작스레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대차는 19일 국내 및 해외영업을 총괄해온 최재국 부회장과 서병기 품질담당 부회장을 고문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국내 및 해외영업을 총괄하고 기획실까지 맡는 등 그룹 내 2인자로 떠올랐으나, 승진 두 달 만에 갑자기 물러나게 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현대차그룹 후계 구도를 굳히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보고 있다. 2개의 부회장 자리를 모두 공석으로 남김으로써 기아차 정의선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김동진 전 부회장을 계열사로 전보한 뒤 승진 2개월이 채 안된 최재국 부회장마저 고문으로 앉힌 것은 정의선 사장이 현대차 그룹을 최일선에서 이끌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또 이광선 국내 및 해외영업 담당 사장을 글로비스 사장으로 전보했다. 이 사장은 지난달 10일 부사장에서 승진하면서 국내 및 해외 영업을 맡았으나, 승진 한 달 만에 계열사 사장으로 옮기게 됐다. 아울러 국내 및 해외영업 담당 사장에는 글로비스 양승석 사장을, 국내 영업본부장에는 현대차서비스 사업부장인 신영동 전무를 각각 발령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삼성처럼 60세가 넘은 최 부회장이 용퇴하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준 것"이라며 "정의선 사장은 조만간 승진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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