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촉발된 가자사태의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자사태 해결의 한쪽 당사자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휴전안 거부 의사를 밝혀 휴전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칼레드 마샤알 하마스 최고 지도자는 1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랍 긴급 정상회의에서 "가자지구의 모든 것이 파괴된다 하더라도 이스라엘의 휴전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공격을 중단하고 가자지구 봉쇄를 철회해야 한다"며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에서의 완전 철수, 라파 국경 개방도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휴전 논의를 위해 이집트에 파견됐던 이스라엘 실무협상단도 이날 별다른 성과 없이 돌아왔다.
이스라엘 실무협상단장인 아모스 길라드 외교군사정책국장은 이날 카이로에서 휴전중재 실무를 맡은 오마르 술레이만 이집트 정보부장 등과 만나 휴전안 이행에 필요한 세부사항을 조율했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스라엘 협상단은 하마스의 무기 밀매를 차단할 수 있는 더욱 명확한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그러나 이런 막판 진통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말께 휴전과 관련해 중대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휴전 중재차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조만간 휴전과 관련한 중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이스라엘 내부에서 막판 조율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휴전 가능성에 대한 이 같은 기대는 이스라엘의 협상 대표단이 이날 카이로를 방문해 오마르 술레이만 이집트 정보부장과 4시간동안 회의를 하고 본국으로 돌아간 후 더욱 고조됐다.
이스라엘 수뇌부 3인방인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와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 등은 카이로를 다녀온 실무협상단으로부터 논의 내용을 보고 받고 휴전안 수용여부에 대한 비공개 회의를 열었다.
앞서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5∼7일 이내에 가자지구에서 철군하고 모든 국경통과소를 개방하면 1년간의 휴전 연장에 합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이집트 측에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하마스 정부의 서열 3위인 사이드 시암 내무장관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하는 등 개전 20일째인 15일에도 팔레스타인인 15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 본부도 습격해 유엔 직원 3명을 다치게 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 남부로 로켓 24발을 발사해 이스라엘인 5명이 부상을 입는 등 양측은 휴전을 앞두고 충돌을 계속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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