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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휴전"… 하마스도 "1주일간 휴전" 불구 평화는 아직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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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휴전"… 하마스도 "1주일간 휴전" 불구 평화는 아직 멀다

입력
2009.01.1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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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18일 오전 2시를 기해 휴전한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일방적으로 폭격을 시작한 것처럼 휴전도 일방적으로 발표해 하마스를 대화 상대로 여기지 않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완전철수를 요구하며 일주일 휴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가자지구의 모근 국경통과소를 개방하라고 촉구해 휴전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도 여전히 불안해 하고 있다.

● 하마스 재무장 차단이 관건

이스라엘은 휴전을 선언하고도 하마스의 로켓공격이 근절될 때까지 가자에 남아 있겠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이 원하는 것은 이집트 국경을 통해 하마스로 공급되는 무기밀수를 근절하기 위한 국제 감시시스템의 확보.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이집트가 마련하고 있는 무기ㆍ현금ㆍ전투원 등의 밀반입 근절방안이 완성되기를 이스라엘이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8일 공동 개최하는 국제정상회담도, 밀반입 근절방안을 다룰 것이라는 점에서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재무장 억제를 위한 협력을 확대하기로 이미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NYT는 미국은 땅굴 탐사 등의 첨단 기술을 제공하고, 국제감시단은 이집트에 주둔하며 감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각서의 주요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 주민들은 회의적인 반응 보여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의 계속된 공격에 기진맥진한 가자 주민들은 이스라엘의 휴전 선언이 항구적으로 정착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실제로 평온을 되찾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보도했다.

주거지가 전쟁터로 변해 피난민으로 전락한 가정주부 노하 아부 자바임(37)은 "하마스는 수많은 동포를 사지로 내몰았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사람의 저항을 근절시킬 수 없다는 점에서 하마스나 이스라엘 모두 패자"라며 "휴전안이 최소 10년은 지속돼야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WP에 말했다.

● 하마스 재기할 수 있나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하마스는 서열 3위와 5위의 핵심 간부를 잃는 등 지휘체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그렇지만 가자지구는 계속 통치할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3주간의 집중포화 속에서도 조직을 지켰다. 이스라엘을 향한 주민들의 적대감이 더욱 고조돼 하마스의 큰 자산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당장 음식도, 물도 구할 수 없는 150만 가자 주민의 처참한 처지가 쉽게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는 점이다. AFP통신은 생활기반 피해 규모가 4억7,590만달러에 달하고 파괴된 시설을 철거하는데도 5억달러가 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팔레스타인 중앙 통계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14억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건물 4,000채가 완전 파괴됐고 1만6,000채는 수리가 시급하다. 팔레스타인 경제개발위원회의 모하마드 쉬타예는 "이스라엘이 봉쇄를 풀더라도 가자를 재건하는 데 5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AP통신에 밝혔다.

정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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