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도 없어요.”
16일 오후 5시 서울 명동의 화장품가게 에뛰드하우스 앞. 평소에도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대는 거리가 순식간에 일본 여성들의 환호 소리로 뒤덮였다. 여장남자로 일본의 유명 메이크업아티스트이자 방송인, 가수로 활약하고 있는 잇코(46ㆍ본명 도요타 카즈유키)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본어와 한국어로 인사를 마친 그는 춤과 노래를 선사하는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 행사는 19일 에뛰드화장품과 1년 전속 프로모션 모델 계약 체결에 앞서 이를 기념하기위해 열렸다.
잇코는 일본 내 한국산 비비크림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일본에서 ‘미의 카리스마’로 불리는 그가 방송에서 추천한 상품은 즉각 ‘뜬다’. 비비크림이 지난 연말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가 선정한 일본 히트상품 7위에 오른 것에도 잇코의 힘이 컸다. 2007년 그가 니혼TV에서 한국 여성의 피부 비밀을 알려주겠다며 명동 에뛰드하우스 등을 직접 방문, 제품을 소개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일본인 관광객의 명동 쇼핑이 급증하자 구랍 1일 화장품 업체간 잇코의 초상권 도용을 둘러싼 분쟁이 일기도 했다.
잇코와 계약한 에뛰드는 일본 진출 계획은 없으나 잇코의 이름을 건 제품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찜질방과 떡볶이를 즐긴다는 잇코는 “한국 화장품은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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