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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교육프로그램 예산 대폭증액… '정명훈과 함께… '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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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교육프로그램 예산 대폭증액… '정명훈과 함께… ' 첫선

입력
2009.01.1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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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단체의 교육활동은 예술의 가치를 알리고 미래의 관객을 개발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뉴욕필의 경우 연간 300만달러 이상을 교육사업에 쓰고 있다.

뉴욕필의 교육 담당 총책임자 시어도어 위프러드는 지난해 11월 내한 강연에서 "예술교육은 예술가의 사회적 의무"라고 강조하면서 "미국에서는 예술단체가 교육사업을 하지 않으면 후원을 받기조차 어렵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 예술단체들은 대부분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탓에 본격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여력이 없다. 대신 가끔 해설을 곁들인 공연이나 소규모 특강을 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대표적 오케스트라인 서울시향이 최근 들어 교육프로그램을 크게 강화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서울시향이 본격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은 2006년 지휘자 정명훈씨가 예술감독으로 온 뒤부터다. 국내 오케스트라 중 처음이자 유일하게 교육예산을 따로 배정하고 교육 전담 부서로 문화사업팀을 만들었다.

서울시향의 교육예산은 2007년 3,300만원으로 출발해 2008년 9,378만원, 올해 1억9,685만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린 교육예산으로, 서울시향은 올해 어린이를 대상으로 정명훈 지휘자가 직접 해설하는 '마에스트로와 함께 하는 음악 이야기'를 새로 선보인다. 총 4회, 첫 공연은 3월5일 할 예정이다.

서울시향이 지난 3년간 해온 교육프로그램으로는 서울 시내 공립 초등학교에서 진행하는 '오케스트라와 놀자', 음악 전공생을 위한 '우드윈드 아카데미', 구세군이 운영하는 아동보육시설 후생원의 '브라스 밴드 아카데미', 관객들을 위한 '콘서트 미리 공부하기' 등이 있다.

'오케스트라와 놀자'는 초등학교로 찾아가는 오케스트라 체험 교육이다. 악기 소개와 연주(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곡으로 유명한 '피터와 늑대')에 이어 아이들이 악기를 직접 만져보게 한다.

알차고 재미있다고 소문이 나서 "우리 학교에도 와달라"는 요청이 많다. 올해는 11회 할 예정인데, 신청한 학교가 140개나 돼 추첨을 했다. 서울시향은 이 프로그램을 중고등학교로 확대할 것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향 단원들이 주 1회 직접 지도하는 구세군 후생원의 '브라스 밴드 아카데미'는 지난해 시작됐다. 이 프로그램의 올해 예산 2,500만원은 서울시향의 교육프로그램 후원회인 CLC(Contemporary Leaders Circle) 회원 20여명이 3년간 회비를 모아 내놓은 것이어서 더욱 뜻 깊다. CLC는 예술단체의 교육사업 후원회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현재 서울시향 외에 교육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 중인 국내 예술단체로는 유니버설발레단이 있다. 5~10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발레 엿보기'는 이 단체가 2001년부터 해온 인기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발레단 연습실과 의상실을 둘러보고, 기초 동작을 배우고, 발레 의상도 입어 본다. 관객들에게 발레단 연습실을 공개하는 '오픈 리허설', 기업체나 학교, 동아리 모임을 찾아가는 발레 특강도 꾸준히 하고 있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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