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이 개각에 대해 이야기할 때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는 주문이자 희망사항은 "정치인 출신 장관이 지금보다 더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내각에 참여하고 있는 국회의원이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장관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정치인 장관이 3,4명 정도 돼야 한다는 구체적 주문도 나온다.
한나라당 안경률 사무총장은 16일 라디오 방송에서 개각 방향과 관련해 "한나라당에는 이론적으로 무장이 잘 되고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인재들이 많다"며 "국가적 어려움을 풀기 위해 그런 분들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당에서는 대통령께 강력하게 그런 건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인 입각론의 요체는 당정청 사이의 소통을 강화하고 내각의 정무 능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친이명박계 재선 의원은 "관료와 교수 중심의 무색ㆍ무취한 1기 내각은 이미 실패한 것 아니냐"며 "민심의 요구는 쇄신과 개혁"이라고 말해 내각 구성원의 변화에 비중을 두었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 자천타천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각료 후보자는 10명 가량에 이르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법무부 또는 노동부) 임태희 정책위의장(기획재정부 또는 지식경제부) 최경환 수석정조위원장(지식경제부) 이한구 의원(기획재정부) 장윤석 제1정조위원장ㆍ이범관 의원(법무부) 주호영 수석원내부대표ㆍ정진석 의원(정무장관) 등이다. 일각에서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정무장관 컴백설'도 나왔지만 그의 측근들은 "이 전 최고위원이 입각하기 보다는 재보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정치인 입각론이 어느 정도 현실화될지는 개각 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중폭 또는 대폭의 개각이 이뤄진다면 일부 정치인이 내각에 진출할 수 있지만 소폭 개각이 된다면 정치인 입각설은 '자가 발전'에 그칠 수 있다. 친이계 초선 의원은 "정무장관이 신설되면 그 자리는 정치인 몫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정무가 아닌 다른 분야의 특임장관을 신설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희태 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전엔 정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입각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져 내가 이렇다저렇다 말할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신중론을 폈다. 그는 19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례 회동에서 정치인 입각을 건의할 것이냐는 질문엔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논의하겠지만, 일부러 이야기를 꺼내진 않을 것"이라며 "장관 몇 사람이 바뀐다고 경제가 확 살아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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