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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드슨의 기적'… 美여객기 새떼와 충돌 강에 비상착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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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드슨의 기적'… 美여객기 새떼와 충돌 강에 비상착륙

입력
2009.01.1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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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과 승무원 등 155명을 태운 여객기가 새떼와 부딪쳐 미국 뉴욕 허드슨강에 불시착했으나 탑승객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다. 9ㆍ11사태 같은 테러 가능성을 떠올리며 긴장한 미국은 여객기 불시착이 단순 사고로 밝혀지자 안도했으며 언론은 단 한명의 사망자도 없는 점을 들어 '허드슨의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 26분(현지시각)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이륙, 노스캐롤라이나의 샬롯으로 향하던 US항공 소속 에어버스 A320 기종 여객기가 이륙 직후 새떼와 충돌해 엔진 2대가 멈추면서 허드슨강에 비상착륙했다. 그러나 이 사고로 78명이 다쳤을 뿐 사망자는 한명도 없었다. 그나마 한 승객이 다리가 부러지고 일부가 저체온증을 보인 것 외에 심각한 부상자는 없었다.

공군 조종사 출신 기장 체슬리 슐렌버거 3세(57)는 침착한 대응과 놀라운 착륙 솜씨로 강에 부드럽게 착지, 승객을 안전을 이끌어 '허드슨의 영웅'이 됐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뉴욕시 구조대와 해안경비대 등은 여객기가 강에 떨어지자 잠수부 등을 동원, 승객을 배로 옮겨 구조했으며 강을 지나던 통근용 페리도 승객 구조에 가세했다. 일부 승객은 물 위에 떠 있는 비행기 날개에 올라서 구조를 기다리기도 했다. 뉴욕은 이날 최저 영하 7도로 올해 들어 가장 추웠는데 이 때문에 불시착 직후 강물이 비행기 속으로 들어오자 일부 승객은 추위에 떨면서 저체온증을 호소했다.

승객 제프 콜로제이는 "조종사가 객실로 오더니 비행기가 추락할 것 같다며 충격에 대비해 꼭 잡고 버티라고 했다"며 "그 말에 일부 승객은 얼굴을 무릎에 묻고 기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객기가 강물에 강하게 부딪치는 순간 모두들 공포를 느꼈다"면서 "기장이 놀라운 솜씨로 우리를 구했다"고 조종사를 칭찬했다. 항공 전문가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는 "강으로 불시착할 경우 반드시 수평 착륙해야 하는데 기장이 이를 완벽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여객기가 강에 떨어지는 것을 지켜본 뉴욕 시민들은 2001년 발생한 9ㆍ11테러의 악몽을 떠올리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강변에서 자전거를 타다 현장을 목격한 패트릭 윌더는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받은 줄 알았다"며 "인명 사고가 없어 안도했다"고 말했다.

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침착한 대응으로 승객을 구조한 조종사의 착륙 기술과 영웅적 행동을 칭찬했으며, 승객을 구하기 위해 긴급히 달려간 구조대원과 시민에게도 찬사를 보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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