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임기 1년을 남긴 채 갑작스레 사임을 발표한 것과 관련, 외국계 증권사들이 새로 선임될 후임 CEO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이 회장의 사임을 두고 정치권 외압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27일 주주총회에서 철강 전문가가 차기 회장으로 결정되면 큰 영향이 없겠지만 만에 하나 정치적 배경을 가진 비전문가가 선임된다면 적잖은 충격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노무라증권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역대 포스코 CEO 중 세 번째로 대통령이 바뀐 후 물러나게 됐다"라며 "갑작스럽지만 경영진 교체가 포스코의 기본 가치를 변화시키진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노무라증권은 하지만 "누가 후임 CEO로 선임될 것 인지는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추진 중인 주요 프로젝트를 이끌 능력이 없거나 정치적 배경이 있는 인물이 후임 CEO로 선임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UBS도 누가 차기 CEO로 선임되느냐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UBS는 이 회장이 그 동안 회사에서 존경을 받았고 포스코가 철강 관련 비즈니스에 주력할 수 있도록 회사를 이끌었다면서 철강 전문가가 포스코의 새 CEO가 된다면 큰 영향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주가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UBS는 그 사례로 유상부 전 포스코 회장과 남중수 전 KT 사장의 교체 과정에서 포스코와 KT의 주가 흐름을 제시했다. UBS는 두 사람 모두 새로운 정부가 집권한 후 범죄 혐의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면서 물러났다며, 이 기간 포스코와 KT의 주가는 25~ 30% 가량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CEO 선임에 대한 불확실성이 기업에는 잠재적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포스코 주가는 전날보다 1.1%(4,000원) 떨어진 35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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