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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한국기원 올해부터 프로기사 랭킹 새 집계방식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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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한국기원 올해부터 프로기사 랭킹 새 집계방식 채택

입력
2009.01.1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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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국내 프로 기사 랭킹 집계 방식이 크게 바뀌었다. 한국기원 랭킹위원회는 미국 스탠포드대 배태일 교수와 함께 1년여의 연구 끝에 마련한 새 레이팅 제도를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방식은 프로 기사들의 성적 변화를 보다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어 현재 미국체스연맹, 바둑협회, 탁구협회 등에서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새로운 제도의 특징은 자신의 레이팅 점수 변화 폭이 매 경기 상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자기보다 강한(점수가 높은) 선수에게 이기면 점수가 많이 올라가고 지더라도 덜 떨어지지만, 자기보다 약한(점수가 낮은) 선수에게는 이겨도 점수가 별로 올라가지 않고 만일 지면 점수가 많이 떨어진다. 현재 사이버오로에서 택하고 있는 레이팅 체계와 비슷한 방식이다.

이세돌 이창호 강동윤 등 3위까지는 전달과 순위가 같지만 4위부터는 큰 변화를 보였던 것은 이 때문이다. 14위였던 윤준상이 7위로 뛰어 오르고 11위였던 강유택은 17위로 추락했다.

새 레이팅점수체계는 또 점수 자체가 각 개인의 현재 전력 수준을 나타내기 때문에 점수 비교를 통한 승률 예측이 가능하다. 인터넷사이트에서 베팅이나 한국바둑리그 오더 등을 짤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리라는 관측이다.

우선 점수가 똑같으면 기본적으로 승률은 50%다. 만일 점수가 150점 정도 차이가 난다면 승률은 6대4 정도가 되고 300점이면 7대3, 1,000점이상 차이 나면 거의 9대1 정도까지 벌어진다. 보통 같은 점수끼리 대국했을 경우 이기면 7점이 올라가고 지면 7점이 내려가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150점 정도 높은 상대와 대국한다면 예상승률이 40%이므로 이기면 8점 가량 올라가고 지면 6점이 떨어진다. 반대로 150점 정도 낮은 기사와 둘 때는 이기면 6점이 올라가고 지면 8점정도 떨어진다.

랭킹 1위 이세돌의 경우, 레이팅 점수가 거의 1,000점 가량 차이 나는 100위권 밖의 기사들과 대국할 경우 예상승률이 거의 100%에 육박한다. 이겨도 점수가 거의 올라가지 않지만 만일 졌을 경우에는 14점(가중치가 있는 기전일 경우 그보다 더 많이) 점수가 깍이게 된다는 말이다.

이처럼 상대에 따라 자신의 레이팅 점수 변동폭이 달라지기 때문에 체감 성적과 레이팅 점수 변화가 서로 어긋나게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레이팅 점수표에도 지난해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거나 아예 대국이 없었던 기사들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된 부분이 꽤 발견된다.

앞으로는 연간 일정 대국수를 충족시켰을 경우에만 레이팅 점수 집계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보완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기원은 유명 외국 기사들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레이팅 점수 집계를 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세계 대회에서 이들을 상대할 때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데 한국기원에서는 무슨 이유에선지 50위까지만 레이팅점수를 발표, 일반 바둑팬들은 물론 프로 기사들조차 자신의 레이팅 점수나 순위를 쉽게 확인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 같은 사정을 감안해 2009년 1월 현재 국내 프로기사 200명의 레이팅 점수표를 단독 입수, 게재한다.

한국기원 소속 기사 235명 가운데 입단한 지 얼마 안 돼 통산 대국수가 30국을 넘지않는 10여명의 초단들은 아예 집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한상렬 한국기원 사무총장과 같이 보직을 맡고 있거나 이준학 5단처럼 장기 와병 중인 기사 역시 마찬가지다.

김학수 7단이나 스베타 3단처럼 외국에 거주하고 있어 수 년간 공식 대국을 갖지 못한 기사들 및 일부 여자 기사들과 60세이상 노장 기사 상당수도 200위 밖에 포함됐다.

박영철 객원 기자 indra036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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