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가 새로 태어난다. 조직을 완전히 뜯어 고치고, 과거 삼성전자의 상징이었던 이기태 부회장, 황창규 사장의 퇴진과 함께 경영진이 새로 구성됐다.
삼성전자 조직 개편은 한마디로 통합을 통한 슬림화다. 기존 반도체, LCD, 정보통신, 디지털미디어 등 제품별 4개 사업부문과 경영지원, 기술 등 2개 지원부문을 디바이스 솔루션과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 등 2개 부문으로 압축했다. 유관 조직을 집중시켜 의사 결정 구조를 간소화하고 현장 중심의 경영을 펼치겠다는 뜻이다.
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은 반도체, LCD 등 부품 및 소재 성격이 강한 사업을,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 부문은 휴대폰, TV, 생활가전, PC 등 완제품 관련 사업들을 다루게 된다. 이를 통해 제품간 융합화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사장단 인사도 여기 맞춰 이뤄졌다. 이윤우 대표이사 부회장이 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을, 최지성 사장이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 부문을 맡아서 투 톱 체제로 삼성전자를 이끌게 됐다. '디지털 보부상'으로 불릴 만큼 마케팅에 강한 최 사장이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 부문을 총괄하는 것은 그만큼 위기를 적극적인 현장 마케팅으로 돌파하겠다는 삼성의 의지를 나타낸다. 두 사람은 앞으로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갖고 각 부문을 마치 독립 회사처럼 운영하게 된다.
디바이스 솔루션 부문 산하의 반도체사업담당 사장은 권오현 반도체총괄사장이 유임됐고, LCD사업부는 장원기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게 됐다.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 부문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윤부근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나머지 사업부장은 내주 후속 인사를 통해 부사장급이 맡을 전망이다.
과거 삼성전자의 상징이었던 '애니콜 신화' 이기태 대외협력 부회장, '황의 법칙' 황창규 기술총괄 사장이 물러나면서 삼성전자는 이번에 완전히 경영진 세대 교체를 이루게 됐다. 두 사람 외에 최도석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삼성카드 사장, 이상완 LCD 총괄사장은 기술원장 사장, 박종우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삼성전기 사장으로 이동했다.
삼성전자는 조직 개편을 계기로 본사 지원 인력을 대부분 현장으로 내려 보낼 계획이다. 서울 서초동 사옥에는 인사, 홍보 등 일부 인력만 남고 기획, 마케팅, 기술개발 등 지원 조직은 수원, 기흥, 탕정 등에 위치한 사업부에 전진 배치된다. 삼성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위기인 만큼 빠른 대응을 위해 현장에서 곧바로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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