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제주도 소집 훈련 2주째를 맞아 분위기를 바짝 조이고 있다. 월드컵 본선 7회 연속 진출의 최대 고비인 이란 원정 경기(2월11일ㆍ테헤란)에 대비한 전술 밑그림을 확실히 잡아나가겠다는 목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서귀포 토평동 시민구장에서 오전과 오후에 걸쳐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지난 15일 광운대, 16일 국민은행(이상 1-1)과의 연습 경기에서 잇달아 무승부에 그친 탓인지 허 감독은 이날 훈련에서 플레이의 세밀함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허 감독은 조금이라도 느슨한 플레이가 나오면 목소리를 높였고, 실전과 같은 분위기를 유지하며 집중력을 잃지 말 것을 주문했다.
특히 오후 훈련에서 세트 피스 상황의 공격과 수비 조직력을 점검하는 도중 키커의 크로스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자 허 감독은 “크로스 똑바로 해! 그렇게 밖에 못하겠어”라고 지체 없이 호령을 내리고 실수가 잦은 선수는 즉각 교체시키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정해성 코치도 프리킥 상황에서 약속된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교란시키는 전술 훈련이 원활하지 못하자 “배우가 됐다고 생각해. 실제 상황처럼 해야 상대 수비가 속을 것 아니야”라고 외치며 ‘실전 같은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맏형’ 이운재(36ㆍ수원)도 프리킥 수비시 선수들의 위치를 일일이 지시하며 분위기 다잡기에 나섰다.
허 감독은 “이번 주 연습 경기부터는 크게 선수를 바꾸지 않을 것이다. 이란에 가는 선수와 그렇지 못하는 선수가 구분될 것”이라며 이번 주 치를 세 차례의 연습경기를 통해 ‘1차 옥석 가리기’를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허 감독은 아마추어팀과의 두 차례 연습 경기에서 모두 비긴 것과 관련, “연습 경기 결과까지 신경 쓸 만큼 한가롭지 못하다.
이란을 상대로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줘야 하는데 시간이 많지 못하다. 연습경기는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일 뿐 승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서귀포=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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