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전자랜드-KCC전이 열린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경기 전 KCC 라커룸은 '의외로' 화기애애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하승진이 출전시간과 관련한 '돌출 발언'으로 팀을 들쑤셔놓은 게 불과 사흘 전이었지만, 허재 감독의 얼굴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밝았다. 무엇보다 팀이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기 때문. KCC는 새해 들어 전날까지 5승1패를 올리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장훈 트레이드 이후 팀이 확실히 빨라진 것 같다'는 평가에 대해 "가드 신명호가 빠르게 뛰어다니다 보니까 그렇게 보이는 것뿐"이라고 손사래를 친 허 감독은 부상 중인 임재현에 대한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러고 보면 하느님은 참 공평한 거야. 한 사람한테 다 주는 법이 없잖아."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허 감독은 난데없이 하느님을 들먹였다. 허 감독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가지는 부족한 부분이 있는 법"이라면서 "나머지는 노력으로 얻어야 하는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이냐"며 빙긋이 웃었다.
그렇다면 현역 시절 '농구대통령'으로 군림한 허 감독에게 부족한 부분은 뭘까. 잠시 고민에 빠졌던 허 감독은 이내 장난기어린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얼굴?" 웃음바다가 된 라커룸에서 허 감독은 멋쩍은 듯 입맛을 다셨다. "내가 강병현 정도만 얼굴이 됐어도, 참…."
인천=양준호 기자 pires@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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