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자 회담 비핵화 과정에서 신고된 플루토늄 30.8㎏을 모두 무기화했다고 주장했다고 셀리그 해리슨 미국 국제정책센터(CIP) 아시아프로그램 국장이 밝혔다.
북한의 주장은 플루토늄으로 핵탄두를 만들었거나 핵탄두로 사용할 정도로 가공을 했다는 뜻인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추가로 4, 5기의 핵탄두를 제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리슨 국장은 12일부터 5일간 북한을 방문한 뒤 17일 베이징(北京)에 도착,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해리슨 국장은 “북한 관리들이 플루토늄의 무기화를 언급하면서 설사 북한과 미국이 수교해도 무기화한 플루토늄은 사찰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해리슨 국장은 북한 관리들이 무기화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미사일에 장착할 핵탄두 형태로 제조됐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관리들은 북한이 이미 핵 보유국이며 비핵화 협상의 결과로 핵 포기를 선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북한 관리들은 6자 회담 참가국이 플루토늄 무기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북한의 핵 검증 활동은 미국과 한국이 한국에 있는 핵 관련 내용을 공개할 것인지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고 해리슨 국장은 소개했다.
해리슨 국장은 “북한의 태도는 이전보다 강경해진 것”이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발병하면서 군부 강경파가 득세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 협상이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으로 느꼈으며 6자 회담의 향후 전망 역시 어두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전문가로서는 드물게 북한 당국으로부터 자주 초청받아 방북해온 해리슨 국장은 이번 방북기간에 박의춘 외무상, 리근 외무성 미국 국장, 김용대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리찬복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 대표(상장)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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