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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아직도 지갑쓰니?… 휴대폰 하나면 결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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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아직도 지갑쓰니?… 휴대폰 하나면 결제 끝

입력
2009.01.1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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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에서 물건을 산 윤소연(28)씨. 그에겐 지금 현찰이 없다. 카드도 없다. 그런데 어떻게 물건을 사냐고? 휴대폰이 있기 때문이다. 돈 대신 휴대폰을 내밀면 그만이다. 휴대폰에 저장돼 있는 모바일 쿠폰을 직원에게 보여줬더니 간단한 쿠폰 확인 절차 후 상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모바일(Mobile) 쇼핑족'이 늘고 있다. 현금 대신 혹은 카드 대신 휴대폰이나 휴대용개인정보단말기(PDA)로 결제하는 사람들이다.

물론 젊은 층이 많다. 이들에게 휴대폰은 이제 전화 수준을 넘어, '움직이는 지갑'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대 생활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09 소비트렌드' 전망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정보 욕구가 강해지고 스마트폰, 전화, TV, 내비게이션과 같은 생활밀착형 모바일 기기를 통해 남녀노소가 일상적으로 '온라인' 상태를 추구하는 소비 형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도 온라인 및 유ㆍ무선 인터넷을 통한 구매를 유도하는 모바일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편의점업계 최초로 모바일 상품권 결제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모바일 상품권 매출이 10월 650%나 급증한데 이어, 11월 82%, 12월 85%로 꾸준히 신장하고 있다.

모바일 상품권이란 휴대폰에 있는 무선인터넷으로 상품권을 구입한 뒤, 단말기로 다운로드받아 저장하는 방식. 물건을 구입한 뒤 신용카드처럼 제시하면, 결제가 가능하다.

이젠 대형 백화점들도 모바일 상품권 판매 대열에 합류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모바일상품권 매출은 2007년 500억, 지난해 65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 일레븐은 자사 상품권외에 오는 20일부터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들의 모바일 상품권도 판매에 나선다.

조정호 롯데백화점 상품권 담당자는 "신개념 구매 방법으로 소비자들이 좀 더 편리하고 쉽게 이용 가능한 게 가장 큰 장점이다"며 "향후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의 대중화를 선도, 새로운 상품권 문화를 일궈낼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쇼핑이 현재 가장 활발히 일어나는 곳은 온라인 쇼핑몰이다. 특히 휴대폰으로 인터넷 쇼핑이 가능해짐에 따라 업계 최초 모바일 쇼핑을 선보인 G마켓의 매달 평균 접속자 수는 8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2007년 서비스를 도입한 후 약 2배가량 성장한 수치다. 이젠 길을 가면서, 혹은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휴대폰을 열고 쇼핑을 할 수 있다 것이다.

G마켓 관계자는 "SK텔레콤, KTF, LG텔레콤 이동통신사 3사 가입자 모두 G마켓 모바일 쇼핑이 가능하고 이미 현금이나 카드결제 대신 휴대폰을 통한 소액결제 시스템은 확고히 자리잡은 단계"라며 "온ㆍ오프라인의 한계를 뛰어넘어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소비할 수 있는 차세대 소비채널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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