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울 음악의 대부로 불리는 바비 킴(본명 김도균ㆍ36)이 최근 데뷔 16년만의 첫 스페셜 음반인 '러브 챕터 1'을 냈다. '부가킹즈' 멤버로 힙합을 열창하고, 때론 솔로가수 '바비 킴'으로 우수에 젖은 소울을 부르는 '이중생활'로 팬들을 만나온 그가 정규앨범의 막간을 이용해 만든 앨범이다.
하지만 기존 베스트 음반류와는 확연히 다르다. 수록된 9곡 중 신곡이 6개이다. 나머지 3곡도 기존 히트곡 대신 아깝게 히트곡이 되지 못한 곡들로 뽑아 넣었다. 베스트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규앨범도 아닌 음반이라 우리에겐 생소한 '스페셜' 타이틀이 붙었다.
"바비 킴의 팬을 위해 정통적인 한국식 발라드 곡들을 담았어요. 지난해 봄 부가킹즈 앨범으로 활동을 한 후 올 가을에 예정된 바비 킴 정규앨범까지 공백이 너무 길다고 느꼈죠. 그래서 평소 저와 친분이 깊은 작곡가들에게 곡을 받아서 온전히 보컬리스트 바비 킴이 부르는 발라드 앨범을 기획하게 된 것입니다."
수록곡 중 '마마', '온니 유', 그리고 '화이트 메모리' 등은 형제 작곡가인 하광훈과 하광석이 각각 곡을 썼다. 직설적인 화법이 튀는 타이틀곡 '사랑…그 놈'은 박선주의 작품이다. 이 곡들은 모두 흑인음악의 걸쭉한 멜로디보다는 최대한 국내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다듬어져 듣기에 편안하다.
"정규앨범과 달리 제가 만든 신곡이 없어요. 이번 앨범에선 가수 바비 킴은 그야말로 연기자의 역할을 한다고 할까요. 작ㆍ편곡하신 분들이 공통적으로 악기보다 제 목소리가 드러나도록 만들었어요. 제 이미지가 최대한 묻어나도록 했다나요."
바비 킴은 스페셜 앨범 활동 후 잠시 여행을 다녀와서 정규앨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스페셜 앨범의 속지에도 '3집 커밍 순(Coming soon)'이라 적어 팬들의 기대감을 자아낸다.
"많은 가수들이 평소에 만든 곡을 모았다가 앨범의 콘셉트에 맞게 쓰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성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들어 놓은 곡은 아까운 게 있어도 다 버리고 새 곡으로만 새 앨범을 만들어요. 1절까지 작곡해 놓고 다음날 아침에 '이상하다'는 느낌이 오면 그냥 버려요. 그래서 아직 3집이 어떻게 만들어질 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네요."
바비 킴은 요즘 들어 주변에서 '광고음악을 많이 하느냐'는 말을 듣는다. 모 숙취 해소제 광고음악의 유행 때문이다. "이것까지 쳐서 겨우 3개밖에 안 했는데, 전 목소리가 특이해서 더 잘 들리나 봐요. 사실 광고음악 많이 하면 가수 입장에서 창피하죠. 그래도 기분 좋아요. 내 목소리가 많이 알려져서요. 그런데 제 목소리는 술하고 잘 어울리나 봐요. 딱 한번 한 CF모델도 술 광고였는데요. 하하."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