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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로 여는 아침]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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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로 여는 아침] 고향

입력
2009.01.1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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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삼

예수는 어떻게 살아갔으며

어떻게 죽었을까

죽을 때엔 뭐라고 하였을까

흘러가는 요단의 물결과

하늘나라가 그의 고향이었을까 철따라

옮아다니는 고운 소릴 내릴 줄 아는

새들이었을까

저물어가는 잔잔한 물결이었을까

얼마전 요르단에서 살고있는 팔레스타인 출신의 친구가 왔다. 그의 부모는 팔레스타인에서 요르단으로 삶의 터전을 옮길 수밖에 없었고 그는 요르단에서 태어났다. 그가 말했다. 죽음 후의 세계가 진짜 있을까? 나는 있다고 믿어. 저렇게 어린 아이들이 군인이 되어 총을 서로 겨누다가 반짝하는 순간에 죽는 걸 보면. 너무 억울하지 않어? 죽음 후의 세계가 없다면 저 아이들이 너무 가엾지 않어?

친구는 그 아이들이라고 말했을 뿐이었다. 이스라엘, 혹은 팔레스타인을 구별하지 않았다. 가자로 향하는 이스라엘 비행기들이 실은 것이 폭탄이 아니라 잘 쪄낸 찐빵이었으면 좋겠다. 이스라엘로 향하는 하마스의 폭탄이 카삼라켓트가 아니라 솜이 잘 든 따뜻한 베개였으면 좋겠다.

당신은 나에게 정말 순진하다고 말할 것이다. 얼마나 오래된 분쟁인데 그런 순진한 희망이 끼일 자리가 있겠는가, 고. 그러면 나는 당신에게 말할 것이다, 당신은 무슨 다른 방법이 있느냐고?

허수경ㆍ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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