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고 싶을 정도로 히틀러를 항상 증오해왔습니다. 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사람들이 그에 맞서 죽이려 하지 않았는지 어려서부터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톰 크루즈가 18일 오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주연 영화 ‘작전명 발키리’ 소개와 함께 방한 소감을 밝혔다. 22일 국내 개봉하는 ‘작전명 발키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 암살 작전을 다룬 전쟁 스릴러. 톰 크루즈는 암살을 주도하는 주인공인 독일 대령 슈타펜버그 역과 함께 제작까지 맡았다. “역사에 대해 워낙 관심이 많다”고 말한 그는 “전투기 조종이 가능할 만큼 군대나 전쟁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강하다.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에도 매료돼 꼭 주연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전명 발키리’가 자신의 삶에 변화와 깨달음을 준 영화라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줬다”고도 말했다. “당시 암살 작전에 가담한 사람들의 절박함을 떠올리며 연기했습니다. 5년, 10년 뒤에도 관객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저는 촬영장을 향할 때마다 관객들의 즐거움을 생각합니다. ‘작전명 발키리’는 그런 제 의도에 딱 맞는 영화입니다.”
16일 입국 당시 김포공항에 나온 팬들과 어깨동무하고 사진을 찍는 소탈한 면모를 보였고, 17일 서울 한강로 용산CGV에서 열린 핸드프린팅 행사에서도 팬들과 적극적 만남의 시간을 가졌던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세계적 톱스타로서의 세련되고 점잖은 매너를 선보였다. 말 앞뒤에 꼭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를 붙인 그는 한국 팬들이 이번에 지어준 ‘친절한 톰 크루즈씨’라는 별명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여긴다. 한국인들에게도 ‘친절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좋을 듯하다”고 재치있게 화답했다.
마흔아홉의 나이지만 여전한 동안의 비결을 묻자 톰 크루즈는 “글쎄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너무 바빠 특별히 행할 수 있는 비법도 없습니다. 잠도 잘 못잘 정도로 바쁘니 나이들 시간조차 없나, 그런 생각이 들긴 합니다”라고 말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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