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악은 오붓해서 좋다. 작은 앙상블로 빚는 정교한 음악인 만큼 밀도가 높고 더 다감하게 느껴진다.
겨울 추위를 녹이는 실내악 축제가 서울과 부산에서 열린다. 이달 말 만나게 될 서울 난탈리 페스티벌은 핀란드의 난탈리에서 매년 여름 한 달 간 펼쳐지는 축제를 서울로 옮긴 것이다. 2월에 열리는 부산국제음악제는 올해로 5회, 알찬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은 실내악 축제다.
◆부산국제음악제
부산의 공연기획사 부산아트매니지먼트가 2005년부터 주최해온 행사로, 피아니스트 백혜선씨가 음악감독을 맡아 부산문화회관에서 2월13일부터 21일까지 한다. 실내악을 중심에 두고 독주회와 듀오, 부산시향 협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번 축제에는 1980년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베트남 출신 피아니스트 당타이손의 독주회가 포함돼 있다. 쇼팽의 바카롤, 마주르카, 스케르초 등을 중심으로 무대를 꾸민다.
'첼로의 신약성서'로 불리는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1~5번)을 하루에 다 들을 수 있는 드문 기회도 있다. 첼로의 거장 로렌스 레써와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함께 16일 낮과 밤 2회 공연으로 완주한다.
2월28일의 페스티벌 콘서트는 멘델스존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 멘델스존의 실내악으로 구성한 이날 공연은 부산 지역 음악가와 세계적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멘델스존의 현악8중주로 끝난다.
개막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브람스의 피아노5중주다. 부산 출신 피아니스트 박종화가 부산시향 악장 김동욱, 첼로 수석 양욱진,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버즈웰, 서울시향의 비올라 수석 홍웨이 황과 함께 연주한다.
이밖에 부산 출신 유망주로 피아니스트 탁영아가 독주회를 하고, 제롬 로웬탈(바이올린)과 마스코 우쇼다(피아노)가 부산시향과 협연한다. 문의 (051)747-1536
◆서울 난탈리 뮤직 페스티벌
핀란드의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 난탈리에서는 매년 여름 한달간 실내악 축제가 열린다. 1980년 첼리스트 아르토 노라스가 시작했다. 이 축제를 서울로 옮겨서 한다. 자주 참여했던 연주자들이 와서 가장 많이 연주됐던 곡들로 실내악 2회, 협주곡 2회의 음악회를 한다.
노라스 외에 레지스 파스퀴에, 엘레나 베헬라(바이올린), 브루노 파스퀴에(비올라), 미셸 레티엑(클라리넷)이 참가한다. 협주곡은 2005년과 2007년 핀란드 현지 축제에 참가했던 서울바로크합주단이 협연한다.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실내악 공연에서는 펜데레츠키의 클라리넷4중주, 드보르자크의 피아노5중주 2번(이상 29일), 베토벤 피아노3중주 '유령'과 모차르트 클라리넷 4중주, 슈만 피아노 5중주(2월5일)를 들을 수 있다.
협주곡 연주회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월1일 낮과 밤, 두 번에 나눠 한다. 낮에는 하이든, 멘델스존, 살리넨의 곡을, 밤에는 로시니, 모차르트, 베토벤의 곡을 연주한다.
문의 실내악 연주 (02)6303-7700 협주곡 공연 (02)592-5727
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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