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주부, 교사 등 '보통 사람'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경험을 한 미국인 40명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 기차 여행에 동행한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오바마 당선자는 17일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이들 40명과 함께 기차를 타고 워싱턴으로 이동한다. 오바마 당선자측은 이들을 하나하나 직접 선정했다.
탑승객들은 미국의 '보통 사람'이면서 평범하지 않은 일을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회의 조쉬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들 탑승객은 미국의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특별한 사연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탑승객 중 한 여성인 릴라이 레드베터는 타이어 제조업체 굿이어에서 20년 가까이 일하다 이 회사를 상대로 보수ㆍ승진 체계에 성차별 요소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해 대법원에서 패소했으나 그의 이름을 딴 임금 관련 법안이 의회에서 곧 통과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보통 미국인'의 자격으로 연설했다. 동성애 유권자에게 오바마 지지를 호소한 역사학 교수, 오마바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참전 용사, 자녀를 혼자 키우는 과부 등도 기차여행에 동승한다.
이 신문은 "오바마 당선자가 기차 여행을 계획한 것은 자신이 정치적 영웅으로 삼고 있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기차를 타고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 백악관으로 이동했던 전례를 따르기 위한 것"이라며"오바마는 기차여행을 하면서 문을 닫은 공장과 황폐화한 시가지 등 미국 경제 위기의 실체를 직접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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